몇 년 전에 서울 마곡동으로 이사 온 LG아트센터

마곡지구 자체를 처음 와봅니다

옆이 서울식물원이던데 조만간 거기도 가볼 예정이어요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물의 교회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네요)


원래 아트센터 외관도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공연 시작 5분 전에 도착하는 바람에

걍 허겁지겁 들어가느라 패쓰


클래식 공연은 지각하면 못 들어간다고 합니다;;





S석... 근데 앞자리와 간격이 너무 좁습니다

(R→S→A→B 순으로 값이 쌉니다)

옆사람 발 밟고 재송함니다! 재송함니다! 시전 ㅜㅜ


S석이 이 정도면 5천 원짜리 B석은 얼마나 대단할지 

살짝 궁금해질 정도였어요

다다오 상이 이래 좁게 만들라고 시키드나





무대 밑에 푹 파인 곳에 관현악단과 지휘자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르고 관람하러 갔네요;; 않이 난 걍 스피커로 노래 틀어주는 줄... ㅋㅋㅋ


쇤네는 클래식 관람예절 1도 모르는 무식쟁이여서

어디서 박수 쳐야 하는지 전혀 몰랐습죠


아 근데 위층에 어떤 아조씨가

완전히 고라니처럼 쉰 목소리로 

브라보! 브라보!

온 동네가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미친 듯이 박수를 치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냥 그분 따라서 쳤습니다.

추임새 넣는 솜씨가 너무 찰져서 국악당인 줄 알았소요


옆자리에 네덜란드 누님들이

고라니 응원법 듣더니 피식피식 웃을 정도..

 



오늘 공연 보고 기억에 남은 점:

1. 《백조의 호수》도 《라데츠키 행진곡》처럼

박자에 맞춰서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는 구간이 있나 보네요


2. 궁전 부분(1막과 3막)의 조명은 밝게, 호수 부분(2막과 4막)의 조명은 푸른 조명으로 어둡게 연출되었습니다. 우리가 《백조의 호수》 하면 흔히 떠올리는 주선율 부분, 그리고 소련에 변고가 생길 때마다 텔레비전에서 반복 재생되어 유명해진 부분은 모두 호숫가 씬에 해당합니다.


근데 어찌 된 일인지 2막과 4막에서 눈이 너무 아팠네요 ㅜㅜ 나이 먹어서 그른가, 루테인이라도 챙겨먹어야 하는 건가 싶어서 넘나 서러웠어요


3. 중간중간 등장하는 광대찡 시선강탈 오집니다



쓰다 보니 집 거의 다 왔네요 이만 자랑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