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관련 짤

학교 기숙사 다 떨어지고 외부기숙사/장학관도 전부 떨어지고 학교 근처 자취방은 관리비 포함 월 85만원부터 시작하고, 학교에서 꽤 떨어진 곳도 월세 보증금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 고시원 들어옴

(요즘은 아무래도 물가가 미쳐서 그런지 옛날 고시원에서는 밥/김치는 기본으로 제공해주고 라면제공 해주는 곳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내가 사는 고시원은 밥 라면 김치 모두 없고 유일하게 주는 게 정수기물(?)밖에 없음 ㅠㅠ)

난 고시원 하면 2030 분들 많으실 줄 알았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4050 분들(특히 다른 나라에서 오신 분들도 많으심)이라서 좀 놀랐음.
초중 - 고딩 기숙사 - 대1 기숙사 - 군대 등등 여태까지는 또래 친구들이랑 같이 숙박하는 기간이 압도적이었는데 난생 처음으로 나이차 많이 나는 분들과 같이 생활하는 게 눈치 보여서 초반엔 생각보다 적응이 쉽지 않았음. (그리고 3월초 꽃샘추위 때 ㄹㅇ 방이 너무 추워서 패딩 입고 자기도 했는데 여기서 현타 좀 씨게 오기도 했음. 그나마 주인분이 전기장판 써도 된다고 하셔서 전기장판 깔고 나서는 잠 잘 만했음)

고시원 방문 후 계약을 할 때까지는 "좁긴 하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살만한 거 아님? 군대에선 50명 되는 선후임들과 같은 침상형 생활관에서 생활해본 적도 있는데 고시원 쯤이야" 이런 생각이었음

하지만 막상 고시원 방에서 직접 하루밤 자보니까 1평 남짓 단칸방 특유의 갑갑함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생활해보는 건 느낌이 완전 다름) + 고시원 특유의 어두컴컴한 조명에 좁은 복도 + 2030 또래가 나 혼자밖에 없어서 은근히 부담스럽고 눈치 보임

이 3가지가 한꺼번에 느껴져서 초반 4일 정도는 약간의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음..

근데 진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 이젠 별 생각 없음. 초반 4일 동안은 진짜 "어떻게 버티냐..." 이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침대에 누우면 웬만해선 금방 잠에 드는 편이고 크게 불편함은 못 느낌

+ 방 계약할 때 창문 없는 방이 3곳 남아있었고 창문 있는 방이 1곳 남아있었는데 가격차이 얼마냐고 여쭤봤더니 월 3만원 차이라고 해서 그냥 창문 있는 방으로 계약함. 창문 없는 방은 진짜 아무리 오래 살아도 절대 적응 못할듯.. 개인적으로 창문 여부를 중요시하는 편임.

++ 근데 그래도 기숙사 추가모집은 계속 도전하려고.. 내가 사는 고시원이 냉난방 시설이 시원찮은 것 같아서 여름에는 좀 걱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