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가 그랬음


○○군에서 태어나셨고, 아직 ○○군이던 시절 서울로 대학 진학 때문에 홀로 고향을 떠나심. 서울에 사시던 중 고향(내 외가)이 있던 ○○군의 ○○읍이 ○○시로 승격되었고, 당시 도농분리 정책에 따라 나머지 읍면 지역은 ○○군으로 남아있었음


그러다가 1995년 ○○시와 ○○군이 통합되면서 현재 ○○시가 탄생함


그런데 어머니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직도 ○○시와 별개인 ○○군이 존재하는 줄 아셨음. 내가 말해줘서 아실 정도.


이걸 대체 왜 모르셨나 생각을 해 보니,

1. ○○읍이 ○○시로 승격되기 전에 고향을 떠나셨고, 나중에 고향 읍이 시가 되었다는 것만 간접적으로 전해 들으심. 이후로 명절 등등 매년 몇 번씩 ○○시에 가시기 때문에 舊 ○○읍 지역이 ○○시가 되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각인됨.

2. 서울 상경 이후로는 군, 도농분리 지역에 산 적이 한 번도 없으심.

3. 1과 2가 합쳐져서, ○○읍이 과거 시가 되었다는 사실만 알았고, 도농분리 지역에 살지 않다 보니 도농통합이란 제도에 관심을 두지 않으심. 결과적으로 최근까지도 ○○시와 ○○군이 둘 다 존재하는 줄 아심.


여러 가지 사례가 있을 수 있을텐데, 이런 방식으로 도농통합을 모르는 경우도 꽤 있겠다 싶었음. 


도농통합시에 계속 살던 사람이면 오히려 모르기 힘들 것 같고, 반대로 광역시나 동만 있는 시 지역에만 계속 살았어도 큰 관심이 없어서 오히려 분리되고 통합되는 걸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고, 도농분리 지역에 살다가 광역시 등으로 떠난 경우에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