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4~2024.04.07


안녕하세요, 시애틀 사는게 얼마 남지 않은 시애틀 주민입니다.

이제 러시모어 산까지 미국 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들은 거진 다 가보기도 했고, 미국 안에선 더 이상 딱히 보고싶은게 없어진 전...


미국에 체류하는 남은 기간동안 아직 미답의 주들을 가보는 숙제를 좀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4월 말 퇴사(사실 계약종료) 후 보스턴부터 남쪽으로 미국 동부를 쭉 훑고 가는 여정이었지만, 보스턴에 사는 친구가 4월 말에는 그리스로 놀러가는 탓에 보스턴 일정만 조금 앞당겨 친구 얼굴도 볼 겸 아직 미답의 뉴잉글랜드(미 북동부) 3개주를 찍고 오기로 했습니다.


다만 본 목적이 친구 방문이었던지라, 제대로 된 계획 하에 어딘가를 방문해보는 답사기 라기보단 정처없이 떠돌아다닌 유랑기에 가까운 물건이 될 듯 합니다 ㅋㅋㅋ


시간절약 상 서부에서 동부로 갈때는 레드아이(밤샘) 비행편을 선호하는 편인데, 단점이라면 몸이 굉장히 피곤해져 그 날 하루종일 스턴걸린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BOS)에 도착한 후 찍어본 보스턴의 야경.



2018년 이후로 처음 와보는 보스턴 공항인데, 무언가 제 기억속의 보스턴 공항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진 느낌...?


실버 라인(사실 버스)을 타고 보스턴 시내로 진입... 하는데 하저터널 내에서의 정체 탓에 10분이면 올 거리를 45분 걸려 도착한게 레전드...


레드 라인으로 갈아타고 또 지옥같은 그린 라인으로 갈아탄 후...


동네에 골프장이 있는 보스턴의 잘 사는 동네들을 지나...


그린 라인 D라인의 종점 리버사이드(Riverside) 역에 도착.


이렇게 친구 집에 도착하고, 이 날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친구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이 친구가 사는 동네가 브랜다이스 대학(Brandeis University) 근처였는데, 배차간격이 상당히 거시기한 통근열차도 다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차 없으면 살 수가 없는 동네였습니다... ㅋㅋㅋ


일단 친구에게 뉴잉글랜드 3개주를 같이 돌자는 의사는 전달했는데, 뭘 어떻게 돌지 고민하던 중 4월 초였음에도 불구하고 뉴햄프셔 쪽에 큰 눈이 와 스키장이 아직 폐장을 안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다음 날 즉흥 스키 ㅋㅋㅋㅋㅋ (물론 그 친구의 스키 좋아하는 친구들이 합류하긴 했지만...)


확실히 뉴햄프셔 쪽에 진입해보니 큰 눈이 온 채로 녹지 않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평지인 보스턴 근방과는 다르게 산악 지형이 두드러지는 뉴햄프셔 주.

이렇게 본인의 46번째 주(DC 포함)이 되었습니다.


Ragged Mountain Ski Resort에 왔습니다.

4월인데도 꽤 많은 양의 눈이 와서 조금은 놀라웠던...



서부의 캐스케이드 산맥과는 다르게 완만한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

참고로 미국 크리스마스 트리의 다수를 뉴햄프셔 주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ㅋㅋㅋ


아침부터 낮 2시 반까지 허벅지가 터지도록 스키를 타고...


버몬트 주를 찍먹하기 위해 버몬트-뉴햄프셔의 주 경계에 있는 화이트 리버 정션(White River Junction)에 잠시 다녀오기로.


이 다리를 건너가면 버몬트 주의 화이트 리버 정션(White River Junction)인데, 지금 건너고 있는 이 강이 바로 코네티컷 강(Connecticut River).

이름 그대로 코네티컷 주를 거쳐 대서양으로 빠져나갑니다.



버몬트 쪽에서 바라본 코네티컷 강과 뉴햄프셔 주.

강 건너는 웨스트 레바논(West Lebanon)이라는 동네인데, 실제로 뉴햄프셔는 레바논계 인구의 비중이 꽤 된다고 합니다.



뭐 크게 특출날 것은 없는 작은 깡촌 마을인데...


암트랙이 이 동네를 지나가긴 합니다... ㅋㅋㅋ

공항도 없는 이 동네에서 외부와 이어지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일듯 한...?


안믿기실까봐 버몬트 주 인증(?)

이렇게 본인의 47번째 주도 클리어.


다시 뉴햄프셔로 돌아가 마침 화이트 리버 정션 근처에 아이비리그 대학교 중 하나인 다트머스 대학교(Dartmouth College)가 있어 잠시 들려봤습니다.



뉴햄프셔 주의 하노버(Hanover)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여긴 역시나 전형적인 대학교 앞 상권의 모습.




나름 다트머스 대학교의 주요 건물들.

건물 벽을 벽돌을 주로 쓴지라 아무래도 보스턴에 있는 대학들 생각이 많이 나던 교정 풍경...


다트머스 대학교의 상징기.


그리고 성조기 양쪽으로 휘날리는 버몬트 주기와 뉴햄프셔 주기.

둘이 비슷해서 왠만하면 구분이 힘든 ㅋㅋㅋㅋㅋ


이번엔 48번째 주를 찍고자 메인 주로 이동.

뉴햄프셔의 꼬불꼬불 산길을 가로지르느라 소비되는 시간은 약 2시간.


약 2시간을 달리다보면 한 다리가 보이는데, 이게 바로 뉴햄프셔와 메인의 주 경계를 가르는 다리 피스카타콰 브릿지(Piscataqua River Bridge).


그리고 다리 위에서 우측을 보면 한 도시가 보이는데, 저기가 러일전쟁 직후 체결된 포츠머스 조약으로 유명한 뉴햄프셔 주의 포츠머스(Portsmouth)입니다.

한국사에 있어선 썩 유쾌하진 않은 조약의 무대인데, 이 포츠머스 시내가 아닌 보안 상의 이유로 지금도 미 해군이 사용하는 군항 내에서 조약이 체결되었다고 합니다.

조약이 체결될 당시에는 그 군항은 메인 주 소속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몇 번의 경계조정으로 군항까지 뉴햄프셔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다리 위에 있는 메인 주 표지판.

이 Vacationland에 발을 디디며 본인의 48번째 주에 도장을 찍습니다.


좀 더 제대로 된(?) 메인 주 표지판.

The Way Life Should Be라는 표어가 인상적인데, 도시가 그득그득한 미 북동부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바다를 끼고도 개발이 많이 안된, 천혜의 자연을 보존한 지역이라서 그런 듯 합니다.


미 북동부 지역에는 흔한 Hannaford라는 한 대형마트에 왔는데...


의외로 메인 특산물(?)인 블루베리 소다를 사러 온 것이었습니다 ㅋㅋㅋ

이게 Hannaford 다른 지점에선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메인 주에 있는 지점에서만 취급을 한다고 하더군요.


뭐 메인 주 자체는 크게 별 볼일은 없는 평범한 시골 느낌...


다시 강을 건너 보스턴으로 복귀하는 길.


꽤나 긴 여정이었던 전날을 뒤로하고, 다시 시애틀로 복귀하는 날.

복귀하기 전 북동부 지역 체인인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러...


나름 북동부다운(?) 음식인 랍스터 샌드위치를 먹고...



한 아이스크림 집에 들러 아이스크림도 해결했습니다.


아이스크림 메뉴가 많으니 골라잡수셔 ㅋㅋㅋㅋ

팁도 안받고 양도 엄청나게 많이 주는 굉장히 착한 집이었습니다.





뭔가 호수 같아 보이지만...

친구 집 앞에 있는 찰스 강(Charles River) 어귀의 한 산책로에서 찍은 사진들.

날씨만 좋다면 여기에 카약 타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합니다.



다시 보스턴 공항으로 돌아와...


비행기를 타고




화려하진 않지만 느낌있는 보스턴의 스카이라인도 낮 버전으로 다시 담아보고...






드넓은 대서양을 바라보며 전 다시 시애틀로 향했습니다...


가다보니 지나가는 발 밑에 깔린 휴런 호(Lake Huron).

경로 상 슈피리어 호도 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구름이 짙게 껴 보진 못했다는 후문...



그렇게 다시 시애틀로 복귀.


그리고 이제 남은 주는 3개주(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럼 기회가 되면 다음 답사기에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