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기후 평년값 (1991-2020)
아시아 한복판에 있는 이중내륙국 우즈베키스탄은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연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가 나타나는 나라. 우즈베키스탄의 지형은 전반적으로 평평하지만 대부분은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쪽 끄트머리의 천산산맥 자락은 겨울~봄에 상당한 강수량이 있어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남. 우즈베키스탄 국토는 대체로 남한보다 고위도(37~45°N)에 있고 격해도가 높지만 의외로(?) 기온대는 낮지 않은 편임.
광대한 키질쿰 사막으로 이루어진 북서부(a.k.a. 호라즘)는 연교차가 크고 건조한 사막기후가 나타남. 카라칼파크스탄의 수도 누쿠스(BWk)의 1월 평균기온은 -3.7℃, 7월 평균기온은 29.4℃였으며 연강수량은 104mm에 불과했음(의외로 강수일수는 좀 되는 편). 이 지역엔 아랄해가 있(었?)지만 물이 얕아서 그런지 기후를 완화시키는 역할은 덜하고, 그나마 아랄해로 흘러들던 아무다리야강이 있어 관개 농업이 이루어짐. 우즈베키스탄 최고기온(마시쿠둑 47.7℃)과 최저기온(우스튜르트 고원 -38℃) 타이틀은 모두 북쪽 사막지역이 가지고 있음.
우즈베키스탄 중부(a.k.a. 트란스옥시아나)는 천산에서 흘러나오는 자라프샨강을 따라 일종의 오아시스 지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적절한 위치 때문에 예로부터 동과 서를 잇는 교역도시들이 번성한 지역. 강 하류에 위치한 부하라는 전형적인 사막기후지만, 동쪽 산맥 쪽으로 갈수록 겨울 강수량이 늘면서 지중해성 기후와 비슷해지는 양상이 나타남. 이 지역의 중심도시 사마르칸트(BSk)는 1월 평균기온 2.3℃, 7월 평균기온 27.2℃로 북서부 누쿠스보다 연교차가 덜한 편이고, 건조한계선엔 못 미치지만 겨울~봄 동안 어느정도 강수량이 있어 연강수량은 377mm임.
수도 타슈켄트가 있는 우즈베키스탄 북동부는 시르다리야강이 흐르고 동쪽은 천산산맥으로 가로막힌 평야 지대. 북동부는 산맥 영향으로 겨울~봄철에 상당한 강수가 나타나는데, 침간(타슈켄트 동쪽의 휴양지)과 같은 산지는 연 1,000mm에 가까운 강수량을 보이기도 함. 타슈켄트(Csa)의 1월 평균기온은 2.3℃, 7월 평균기온은 28.2℃로 서울보다 약간 높은 편이고, 강수량은 458mm로 이 중 80% 가량이 겨울~봄에 집중되어 있어 지중해성 기후로 분류됨.
시르다리야강 상류의 페르가나 분지는 천산과 알라이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으로, 주변 산맥은 키르기스·타지크령이지만 분지 안쪽만 우즈벡령인 미묘한 판도. 그리 넓지 않지만(경상북도와 비슷함) 비옥한 평야 지대라 대략 우즈벡 인구의 30% 가량이 밀집된 지역임. 주변 산맥에서 흘러드는 수많은 강 때문에 농업이 성하지만 분지 자체의 기후는 건조한 편으로, 페르가나(BWk)의 경우 1월 평균기온은 0.5℃. 7월 평균기온은 27.9℃, 연강수량은 187mm로 사막기후가 나타남.
아무다리야강 유역의 우즈베키스탄 남부 지방은 뜨겁고 건조한 기후가 나타나는 지역. 이 지역도 히사르산맥이 지나가 샤흐리사브즈처럼 산자락에 있는 도시들은 겨울~봄 강수량이 상당하지만, 산맥에서 멀어질수록 전형적인 사막기후가 나타남. 아프가니스탄 국경도시인 테르메즈(BWk)의 경우 1월 평균기온은 4.6℃, 7월 평균기온은 30.9℃이며 특히 7월엔 평균 낮기온이 40℃에 달하고, 연강수량은 160mm에 그침.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은 대체로 일조량이 많은 편인데, 특히 남부의 테르메즈 같은 경우 연 3000시간이 넘어감. 다만 계절적 차이도 있어서 여름 일조량은 매우 많지만 겨울은 비교적 어두운 편(특히 페르가나 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