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올라왔던 4월 24일 우크라 전선현황)
나도 러 뽕이면 진짜 치를 떠는 사람이라서 조금이라도 우크라가 선전하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지금 이상으로 더 영토를 수복하긴 힘들거라 생각함.
왜 그리 생각하냐면
이게 초반 러시아군의 공격 예상도였고, 실제로 전쟁초반에는 대강 비슷하게 흘러갔었던 거 기억함?
예상 진격로를 보면 알겠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전역을 정말로 2~3주 컷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 벨라루스 국경선을 따라 상당한 전력을 배치해 키이우에 드랍했지
하지만 이런 위엄찬 계획은 모두가 잘 알듯이 "64km" 당해버렸고...전쟁 초반에 우크라 전역을 살포시 석권하려는 계획은 이미 물 건너가버렸음.
아마 러시아가 진짜 각잡고 다시금 영끌해서 모든 전력을 우크라에 꼴아박아 현재 우크라가 형성하고 있는 전선이 총체적으로 붕괴되지 않는 이상 러시아가 우크라 전역을 확보할 가능성은 없을 거임. (7~8년동안 싸우지 않는이상)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크라는 초기의 대위기를 모면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아 북부(키이우방면), 북동부(하르키우방면), 남부일부를 성공적으로 수복하는데 "까진" 성공했음. 근데....
문제는 크림-돈바스 축선임.
현재 다른 전선이 모두 종결된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 동남부 해안가를 점령하고 굳히기에 들어간지 오래임.
이 고착화된 전선을 내 주관적이고 세부적인 기준으로 나눠보면
1. 헤르손 남부방면
2. 자포리자-마리우폴방면(우크라가 꼴아박은 그곳)
3. 돈바스 방면
+해상에서의 크림방면
정도가 될 거 같은데 보면 알겠지만 우크라 입장에선 어딜 찌르든지 상당히 곤란한 상황임.
1. 헤르손 남부방면은 시작부터가 대규모 도하를 벌여야 할 판임. 내가 대충 알기론 아마 자그마한 교두보가 있긴 할텐데 그걸론 택도 없을테니 결국 상당한 출혈이 강요될 수밖에...거기에 노바 카호우카 댐이 터지면서 헤르손 저지대 지역은 난장판이 된 관계로 러시아나 우크라나 그다지 현실적인 선택지는 아님.
2. 자포리자-마리우폴방면은 한창 승기를 잡아가던 우크라의 기세를 팍 꺽인 전선인데, 우크라이나는 나름 야심차게 대공세를 실행했지만 러시아의 겹겹히 쌓인 종심방어선에 돈좌되어 그대로 폭망했음. 따라서 이 지역의 방어선이 촘촘한건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는 바이고, 거기에 내 사견까지 덧붙히자면 공세가 성공해도 문제였을 거 같음. 중소도시들이 바글바글 박혀있는 동부와는 달리 이곳은 멜리토폴-마리우폴을 제외하면 바실리카, 베르단스크를 제외하면 중소급 도시의 수 자체가 부족한데, 이말인 즉슨 전술적인 기동력, 보급선유지가 매우매우 중요한 방면이란 것임.
우크라가 어찌저찌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어내는 데 성공했다해도 전선을 빠르게 확장해 흑해까지 내달린다? 솔직히 힘들거라 생각함.
애초에 이미 한 번 꼴아박은 곳에 또다시 꼴박하진 않을거고,
3. 돈바스 방면...은 가장 현실성이 떨어지는 전선임. 일단 서부우크라이나에 비해 동부우크라이나는 친러 주민들이 상당히 많은데다가 돈바스 전쟁때부터 러시아가 점유하고 있는 지역인지라 요새화가 굉장히 잘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됨.
가장 큰 문제는 돈바스에서 만큼은 러시아가 보급에 있어 훨씬 유리하다는 것임. 당장 국경을 조금만 벗어나도 로스토프나도누나 샤흐티, 볼고돈스크같은 러시아의 보급거점이 될 만한 도시들이 많음.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길어진 보급망을 지키기위해 상당히 노심초사 하게 될 것이고, 아직 걷어내지 못한 남부의 자포리자 방면의 러시아군, 북부의 러시아 국경을 경계하며 진격하게 될 텐데...솔직히 이곳을 공략하기보단 차라리 헤르손남부에 도하하는게 가능성 있을듯.
+흑해 해상의 크림방면은 앞으로도 산발적인 공습만이 이어지리라 생각됨. 상술한 헤르손 부터가 공략하기 힘든 도하거점인데 여길 도하했다 하더라도 크림에 상륙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임. 솔직히 이제 우크라이나는 크림을 공격할 재간이 갖추어져도 손실을 감수하기보단 협상부터 타전하지않을까 싶음.
이상 한 개인의 아주 주관적인 뇌피셜이었고, 실제 전선의 상황은 매우 다를 수도 있을거임..아마....
여하튼 읽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도지챈 많이 들락거릴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