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대학이지만 그에 비하면 공간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적음.


1. 대체 왜 저 높은 곳에 공대가 있나?

이른바 '윗공대'라고 부르는 붉은 원 안의 지역들. (방위로는 남쪽이지만 높이가 높기에 위쪽이라고 부른다.) 대체 왜 저기에 위치하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음. 공대 건물을 추가로 지을 거면 좀 더 아래쪽에 몰아서 지어도 될 건데. 굳이 저 위쪽에 지은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겠음. 농생대 남쪽, 아랫공대 바로 위쪽(131동 근처), 첨융(18동) 근처 등 건물 지을 만한 다른 장소가 차고 넘치는데 굳이..?

윗공대의 위치 때문에 윗공대생들은 교양-전공 연강 만들기 매우 힘듦. 15분 내로 교양이 열리는 아랫쪽 지역에서 전공이 열리는 윗공대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 또 셔틀버스나 그 외 버스의 노선도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만들었는데, 윗공대가 없었다면 지도에 표시한 하늘색 길로 갈 수 있겠지만 윗공대 때문에 저 보라색 길로 빙 둘러 가야 함.


2. 기숙사에서 학교로 걸어 가는 길이 왜 저렇나?

연두색 타원 안에 위치한 기숙사들에서 우석경제관 등으로 가려면 개나리색 길을 따라 가야 함. 물론 사회대나 인문대 등으로 갈 경우 개나리색 내려오는 길은 걸어갈 필요가 없으나, 여전히 개나리색으로 표시한 오르막길은 걸어야 함. 내가 노란색으로 표시한 직선에 길을 뚫었다면 우석경제관, 치대, 수의대, 경영대 등등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편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음. 거리상의 이점도 있지만 오르막길을 걸은 후 내리막길을 굳이 걷지 않아도 된다는 고도상의 이점도 있음.


3. 건물 번호에 일관성이 하나도 없음.

적어도 인문대 건물이면 001~100번, 사회대 건물이면 101~200번. 뭐 이런 식으로 규칙이 있으면 건물 위치를 추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으나, 건물 번호를 제멋대로 붙여서 건물번호와 위치가 거의 관련 없음. 백의 자리 숫자는 건물의 소속을 알려주고 십의 자리, 일의 자리 숫자는 건물의 구체적 위치를 알려주는 식으로 깔끔하게 분류하면 좋을 듯함.


4. 그 외에도 건물 배치, 도로 등이 너무 복잡함.

건물 배치를 좀 깔끔하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냥 남는 공간에 건물 때려박은 느낌이라... 지름길 파악하기도 힘들고, 넘어지기 쉬운 위험한 지름길도 많음.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학교를 옮길 때 국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을텐데, 좀 더 체계적이고 보행친화적으로 학교를 만들었다면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