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프로젝트에서 다룰 옛날 우편번호란?

1970년부터 1988년까지 사용된 한국 최초의 우편번호 체계. 당시에는 우체국별로 우편번호를 큰 우체국은 3자리, 작은 우체국은 뒤에 2자리를 더해서 5자리 우편번호를 할당받았음. 일본우정에서 1969년부터 1998년까지 쓰던 체계와 유사함. 1988년에 6자리 우편번호로 바뀌고 2015년에 다시 5자리 우편번호로 바뀌어서 지금 쓰는 우편번호는 3대째

예시로 구 청주시는 주요지점이라 3자리인 310을 받았고, 청원군 강외면(지금의 청주시 오송읍)을 보면 320-24라고 되어 있는데 320은 조치원을 뜻하고 조치원을 거쳐서 집배하는 우체국이란 뜻


이제 본편인 지도로 들어가겠음

1974년 백지도 제공: 지도러 님

쓸 수 있는 색에 한계가 보이는 작업이었음 비슷한 색끼리 마주한다거나, 마치 신성로마제국 지도를 보는 듯한...

경기: 100번대, 강원: 200번대, 충청: 300번대, 전라: 500번대, 경상: 600번대로 나누어 보면 됨


지도를 만들며 흥미로웠던 점

1. 수도권 40%를 혼자 차지한 130(동대문)

당시에는 동대문우체국이 경기동부 전체 집배를 맡았나 봄. 그래서 경기도의 어림잡아 40%에 달하는 지역이 우편번호가 130-xx 형식이었음. 정작 그냥 130을 쓰는 지역은 없음(동대문구는 131)

2. 철도 중심지들의 월경지

100(서울중앙), 320(조치원), 330(천안), 540(순천), 640(김천) 관할구역은 월경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철도 중심지들임. 선로를 따라서 가까운 3자리국에서 집배하는 구역과 저 5개 국에서 집배하는 구역이 혼재된 것이 특징

3. 묵호 딱 하나만 차지한 211(묵호)

면적으로만 보면 종로구만 차지한 110(광화문)이나 영도구만 차지한 606(영도)같은 게 더 좁을듯?

4. 의외로 군위 편입한 대구와 비슷하게 생긴 630(대구)

시지를 제외한 군위 편입 시점에서의 대구 전체와 군위 전체가 630이라서 비슷하게 생긴듯. 대신 고령 전체가 추가되고 칠곡이랑 구미 일부도 추가되어서 귀상어보다는 판도가 나은듯

5. 60x번대의 배치

두 번째 자리는 대중계국을 뜻하는데, 60x번대는 600(부산) 601(북부산) 602(진해) 603(충무) 604(남해) 605(밀양) 606(영도)로 배치되어 육로로 보면 비연속적임. 아마 충무랑 남해로 가는 우편을 저 때는 부산으로 모아서 선편으로 발송했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