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중변계조약(그들 표현대로는 조중변계조약)에서 북한에 백두산을 많이 양보했고 이건 당시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가 매국노라는 욕 먹을 각오하고 대인배적으로 양보한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님


일단 당시 중국쪽 서명자(대표)가 저우언라이였던건 맞음. 하지만 당시 저우언라이의 중국 내 위치는 3~4인자였음(저우언라이의 공식 서열은 3인자이자 제2부주석이었고 덩샤오핑의 공식 서열은 7위였지만 실질적인 서열은 더 높았음). 단순한 조약도 아니고 국경을 정하는 일을 3~4인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도 없음. 조약 맺을때의 서명자와 실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차이가 있기 마련임.


실제로 이 문제는 당시 중국 내에서도 외교부의  연구 검토는 물론이고 마오쩌둥 류사오치 덩샤오핑 등 최고 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가 수 차례 열린 것으로 알려짐


즉 이 결정은 중국 지도부의 집단적 결정이지 저우언라이의 개인적 결정이 아님


그리고 당시 중국은 중소분쟁 때문에 주변국들과 국경 획정할때 주변국들에 양보해주는 편이었고 백두산도 그런 사례였음. 특별히 북한만 배려 받은 것도 아님


결정적으로 저우언라이 자체가 이런 큰일을 자기 선에서 전결하듯 하는 사람이 아님


무엇보다 저우언라이 역시 문혁 시절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물론 이랬던 사람들은 몇년도 되지 않아 반혁명 분자로 몰려 자신들이 공격 받게 됨) 신성한 조국의 백두산(중국 식으로는 장백산)을 외국에 팔아넘겼다는 비난을 받지 않음.


일부 지역 홍위병들이 그렇게 공격한 사례가 있을 수 있어도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 지방의 홍위병 사례임. 중앙 정계, 그리고 마오와 사인방의 직접 지시를 받는 중앙의 홍위병들이 이걸로 저우언라이를 공격하지 않았음


저우언라이는 수십년전 국민당이 뿌린 저우언라이의

가짜 탈당기사 때문에 곤욕을 치뤘고 결국 암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갈 때 자기는 국민당에 투항하지 않고 배신하지 않았다고 소리 칠 정도였음


이런 상황에서 독단적 결정으로 북한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땅을 양보했다면 참 공격하기 좋은 빌미였는데 그러지 않았음. 당시 사인방 같은 세력조차 터무니 없다는 걸 알았던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