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 시절의 적도 기니는 동시기 이디 아민이 다스리던 우간다보다도 훨씬 폭압적인 정권이었지만 우간다와는 다르게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을 뒷배로 두고 있어서 당대에는 크게 비판을 받지도 않았고


내부적으로는 "제국주의 잔재"에 극도로 부정적이었던 것과는 상반되게 스페인(!), 프랑스 등의 식민 지배국들과도 나름 우호적으로 지냈음


특히 프랑스랑 적도 기니의 사이가 좋았는데 이는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아프리카를 프랑스의 세력권으로 만드려 한 프랑스의 야망과 프랑스를 "좋은 제국주의 국가"라고 생각했던 응게마의 인식이 이해관계가 맞아서 그랬던 것으로 보임


그러면서도 중국으로부터는 다양한 물자와 자본, 전문 인력을, 쿠바와 북한으로부터는 군인을 제공 받는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도 우호적으로 지냈고


팔레스타인과 서사하라의 독립을 지지해서 서사하라 인민의 자결권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음


그리고 남아공과 로디지아의 흑인 해방 운동 역시 지원했는데 응게마는 넬슨 만델라, 로버트 무가베 등의 흑인 지도자들을 자신의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밀접한 관계였다고 함

(물론 만델라랑 무가베는 적도 기니의 폭군을 딱히 "형제"라고 여기진 않은듯 하지만)


뭔가 내치에서는 무자비한 폭군이었지만 외치는 그냥 전형적인 제3세계 사회주의 국가들처럼 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