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문명의 상징을 '바퀴'로 삼잖아? 그거 땜시 아즈텍이나 조선에서 바퀴도 안쓰는 바보들이라 매도하는 애들도 있던데 사실 바퀴는 내연기관의 발명 이전까지는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도구였음.



분명 바퀴를 처음 만들어낸 얌나야 문화권/원시인도유럽인들이 살던 환경은 넓은 초원지대였기 때문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서 높은 효율성을 발휘했지만 한반도 같이 산과 조그만 언덕들로 도배된 지형이나 혹은 아즈텍의 발상지인 테노치티틀란 같은 고원 지대에선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음. 그러면 조선은 바퀴를 끌만한 가축들을 기르면 되지 않는거냐? 할 수 있겠지만 조선에서 소는 운송이 아니라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수단이었기에 무작정 소를 운송용으로 쓸 수도 없음. 결국 조선은 대신 수운을 발전시키는 걸 택했기에 육로가 쇠퇴할수밖에 없었던 거임. (물론 그렇다고 조선이 소를 전혀 운송에 안 쓴건 아님. 가까운 거리는 달구지를 이용해 제한적으로 운송에 사용했음.)


아즈텍이 위치한 북미는 백인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대형 가축으로 삼을만한 포유류가 전무했던 것도 큼. 오래 전 북미엔 현생 말과 낙타의 조상이 살았지만 이들은 빙하기가 끝나며 이뤄진 기후변화와 초기 인류의 이주와 함께 서식지를 잃고 멸종했기 때문에 잉카의 라마를 제외하면 소위 '신대륙'에는 그런 대형 가축이 전무했음. (이게 인신공양이 늦게까지 남게 된 이유란 설도 있음.) 하지만 잉카는 마야 및 아즈텍 등 북부 메소아메리카와 지리적으로 사실상 단절되어 있고 거리도 워낙 멀었기 때문에 그 둘이 만나는 일도 불가능함.


마지막으로 조선이 왜 수레를 안 썼는지 궁금한 인간들은 (할진 모르겠지만) 한 번이라도 오르막길에서 리어카를 밀어본다면 아 이래서 조선이 수레를 안 썼구나! 하고 체감할 수 있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