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말했던 것: https://arca.live/b/city/88111803


(멕시코 현대미술이라 영어로 치더니 나온 그림)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 황지우, 뼈아픈 후회 서두


이 시처럼, 또 저번에도 말했듯, 저도 제가 사랑하여 계속 관심을 가졌던 것들마다 거의 다 망가지거나 실패했다고 생각됩니다.


귀상어가 된 대구, 엑스포 하려고 지자체 로고도 이상하게 바꿨지만 졌잘싸도 못한 부산, 점점 낮아져가는 출산율, 120년 전도 아니고 일본에게 아무 말도 없이 라인을 빼앗기는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와 2월 말의 타이베이를 재현하는 4월의 인천에서의 더위...


왜 제가 바라고 관심을 가지는 것들은 거의 다 망가지거나 실패했을까요. 설령 제가 관심을 끊어낸다 한들 어떻게 그것을 유지시킬까요. 세상이 제게 주는 시련일까요.


이리 생각하니 공허함이 울립니다. 앞으로 제가 살아있는 한 세상은 더 안 좋아지는 게 아닌가 생각까지도 들고, 애초에 그런 세상인가 하고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의 차질, 직구 금지의 일시적 철회와 미군을 건드려 위기가 닥친 것으로 보이는 타락한 페미니스트들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생각됩니다만... 글쎄요, 제가 계속 관심을 끊으려 한 이유여서겠죠.


그러나 아직도, 저는 사랑과 관심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사랑했던 게 파괴된 적이 있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