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수능 포기하고 의미없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내가 수능을 포기한건 나의 떨어지는 사회성으로 인한 부모님의 우려 때문이었다.

여하튼 그 게임은 트랜스포트 피버2 라는 게임인데, 교통을 설계하는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교통 설계하는 게임을 도시 설계하는 게임보다 더 좋아한다.

근데 이거를 계속 하다보니까 게임이라 한계가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현실에서 이런걸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였다.


대학에서 뭘 배우는지도 잘 몰랐지만, 어쨌든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굉장히 막연했다.

하지만 나는 당시에 불타올랐다. 대학을 빨리 가서 더 깊게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하지만, 점점 현실을 바라보게 되었다.

과연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과연 내가 교수가 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해외로 유학을 갈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이쪽에 재능이 있을까?

괜히 시간낭비만 하다가 끝나는거 아니야?

아니, 적어도 대학에 가서 적응이나 할 수 있을까?

그 전에 내가 원하는 대학이나 갈 수 있을까?


이러한 불안감은 점점 나를 꿈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공부 의욕도 점점 떨어졌다.

그러면서 다시 인터넷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꿈을 잃어버린걸까?

과거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을 때도 꿈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물론 단순 열정만 불타오를 뿐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열정도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나의 좌절감을 키웠다.


과연 내 막연한 꿈을 향해 달려도 좋은 걸까?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다른 길을 찾아야할까?

근데 다른 길을 찾을라고 해도 내가 잘할 수 있는게 없을거 같으니 너무 불안하다.

단순 막노동 말고는 생각나는게 없다.


너무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