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비사택이라고 들어보았는가? 한국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안정적인 식품 생산의 기반이 되는 '비료'를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돈이 많이 들어서 정부는 비료 공장을 하나 짓기로 했고, 이로 하여금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비료 공장인 충주비료가 탄생했다. 충주비료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 화학공업 발전의 효시로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주었으며 견학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충주비료에는 근로자를 위한 주거단지가 있었는데 이를 사람들은 충비사택이라고 불렀으며, 수풀과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미국인 기술자들을 위해 미국식 가옥을 짓고 미국 주택가처럼 단지를 꾸몄으며,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학창 시절에 미국인들에게 영어를 배우려고 이곳을 드나들었다. 또한 단지 내의 영빈관에서는 가끔씩 양식을 팔았는데, 가난하던 시절의 한국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며 농업의 비중이 줄어들어 비료의 수요도 떨어져갔으며, 충주비료 공장은 새한미디어에 매각된다. 새한미디어는 비디오테이프를 만들던 회사로, 유럽에서 사용되는 비디오테이프 중 6분의 1은 새한미디어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세를 떨치던 회사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 비디오테이프도 퇴물이 되어가면서 결국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하지 않게 되었고, 현재는 코스모신소재의 공장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노후화된 사택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아 흉뮬처럼 남겨져있다.



따라서 충주시가 충비사택을 매입해서 테마파크를 만들면 멋질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의 산업 태동 시기부터 비디오 천국이었던 90년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자 우리의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이다! 단지를 흉물스럽지 않게 개수하여 새단장을 하고, 아름답게 꾸며서 여유롭게 돌아보고 사진 한 컷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 예스러운 벽돌집들이 빈티지한 감성을 만들 것이다. 빈 가옥을 활용해 충주비료공장에 얽힌 역사들을 설명하는 전시관을 만들고, 적어도 미국식 가옥만큼은 내부를 특히 신경써서 꾸며서 색다른 미국식 가옥의 내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자. 그리고 영빈관에는 비디오 박물관을 만들어서, 어렸을 적 둘리의 배낭여행 같은 것을 보며 자란 90년대생들에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자.


충주의 새로운 랜드마크 충비현대사테마파크! 멋질 것이다! 멋질 것이다!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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