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월 15일 경향신문


금년 10월 도쿄에서 개최될 올림픽 경기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경기실황을 TV로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부산, 마산, 진해, 충무, 울산 등에 텔레비전을 사놓는 가정이 부쩍늘어 시중에 텔레비전 품귀현상을 이루고 있으며 서울, 수원, 대전, 대구 등의 주요 도시의 부유한 시민층에서 부산과 마산 등지에 셋방을 예약하고 텔레비전을 사들고 가서 시청하려는 등의 뭄을 이루고 있다.


일본 텔레비의 시청자들이 62년 5월 1424대에서 2500여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마산, 진해, 울산, 충무시 등의 경남 지역까지 합하면 3500대를 훨씬 넘어선다고 추정되고있다.


63년 5월까지 TV파는 상점이 30여개소였던것이 50여개소로 늘었으며 TV가격도 14인치 가정용, 19인치 중형 가정용 등도 각각 늘었다.


서울, 수원, 대전, 대구 등의 부유해서 텔레비전을 갖고 있지만 일본 전파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부산 등에 셋방을 예약하고 있어서 셋방 값도 엄청나게 올라갔다. 전세비가 없어서 월세로, 아니면 1개월만 거주한다는 조건으로 예약까지 하고 있다.


지난 62년 9월에 대마도 이즈하라에 높이 130미터, 출력 300W TV중계탑이 설치되어 NBC(나가사끼방송)과 NHK가 부산, 마산, 충무, 울산, 진해 등지에서 선명해서 일반 가정에서 많이 시청하여 인기를 얻던 중에 올해 10월 올림픽을 앞두고 갑자기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한국에 최초로 TV중계된 올림픽 경기지만 일부 지역에서 일본 전파를 받아서 수신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 방송은 아니었음. 당시 올림픽 열기가 지금같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로 여겨졌기 때문에. 


다음 올림픽인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은 KBS-TV에서 처음 중계를 해줬는데 이 때 한국에 TV를 팔던 미국 RCA사는 "멕시코시티 올림픽 경기를 안방에서"라는 문구를 내걸으며 광고했고 1972년 뮌헨 올림픽과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1984년 LA, 1988 서울 올림픽 때 등등도 신문지 TV 수상기 광고 밑에 올림픽 경기 중계 일정을 써넣기까지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