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선거구는 수원시을이고, 금곡동 7년 율전동 6년을 살았음.
내 인생 첫 투표인 만큼 확실한 한 표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속한 선거구 후보들의 주요 공약들에 대해 따져보았음. (주로 교통쪽)
아직 확실히 지지하는 정당은 없고, 현재 우리나라 정치 자체에 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점 양해 바람.
중앙선관위 정책공약알리미에 공시된 공약만 다루겠음.

기호 1번, 백혜련(더불어민주당)
1) 당수동 공공택지지구(기존 사업): 약 13,000세대를 짓겠다고 함. 근데 당수동의 교통 입지라고 하면 수인산업도로 진출로가 코앞에 있다는 거 외에는 잘 모르겠음... 가까운 전철역은 성균관대역, 호매실역 정도가 되겠는데 둘 다 버스 타고 최소 20분은 나가야 돼서 M버스를 두지 않는 이상 입북동 꼴 날 것 같음.
2) 수원공항 이전 & 경기남부공항: 긴 말 안 함... 접자
3) 입북동 푸르지오 ~ 율전동 화남아파트 도로 신설: 이게 신설된다면 의왕IC 쪽으로 바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함. 화남아파트가 있는 하율전 지역에서는 혼잡한 북수원IC 대신 의왕IC를 자주 이용하는데, 여기까지 1호선 따라 20~30분은 올라가야 돼서 지역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있음. 그래서 지역주민들은 찬성하는 편. 근데 난 딱히..?
4) 서수원 R&D 사이언스 파크(기존 사업): 2025년 완공 목표로 성대 식물원 자리에 지을 거라고 하고, 그게 바로 내 본가 앞이어서 이걸로 우리 동네 집값 최소 1억은 뜀. 호매실역&성균관대역 버프에 수인산업도로 바로 옆이라는 접근성 측면의 장점이 있는 것 같음. 근데 아직도 허허벌판인 걸 봐선 추진에 차질이 있는 것 같고, 왜 하필 서수원에...?
5) 호매실역 조기 착공: 누가 봐도 안 됨. 접어라 그냥...
6) 구운동/서둔동/탑동에 유통, 물류중심의 생태 복합단지 조성: 농촌진흥청 부지 근처에 조성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실현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어 보임. 근데 여긴 교통체증이 장난 아닌 데라... 도로 확장공사 안 하면 그 동네 교통 개판남.
7) 고색역 주변 융복합 개발: 구체적으로 뭘 융복합하겠다는지 제시하지도 않았고, 그냥 립서비스 같음.
8) 호매실IC 개선 및 증설: 사실 여긴 내가 잘 안 다녀봐서 모르는데, 된다면 좋지 않을까?
9) 율천동 지하차도 개선 및 현대화: 성균관대역 언덕이랑 1호선 선로 때문에 율천동에는 지하차도가 많음.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집 가는 길에 항상 다니는데, 현대화 필요성이 딱히 크진 않은 듯...? 근데 지하차도 내 도보가 좀 좁은 편이라 도보 개선은 해줬으면 좋겠음. 지금 상율전-하율전 사이 지하차도는 개선 공사 하고 있던데,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봄.

기호 2번, 정미경(미래통합당)
1) 수원공항 이전 부지에 센트럴파크 추진: 음 뭐 나름 괜찮음. 근데 여기에 기존에 IT복합단지 아니면 아파트단지 계획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경제성장 동력이라고 엄청 대접해줄 그 계획을 엎고 공원을 조성할 수 있을지...
2)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ㅋㅋㅋㅋㅋㅋ 접자...
3)신분당선 착공 전 호매실역 복선화: 이건 정치인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예타를 통과해야 되는 거지...
4) 구운역 신설: 화서~호매실 구간이 단선이라는데, 이 역이 대피선 역할을 해 주면 난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봄. 근데 대피선으로서의 역을 설치하는 거랑 구운역 신설 없이 단선으로 쭉 통과하는 거랑 뭐가 효율적인 시간 단축이 될지 궁금함. 그리고 사실 구운역 배후구역 주민들은 구운역이 생기면 당연히 좋아하겠지만 화서역으로 가는 것도 그렇게 많이 시간이 걸리진 않음. 그나저나 이 공약 옆에 트램 사진 넣어둔 거 웃기네
5) 입북동 푸르지오 앞 교통 연결: 1번 후보의 공약 3)에서 율전동 쪽 도로가 제외된 거 외에는 같음.
6) 입북동, 당수동 대중교통 증편 추진: 아 이건 찬성. 친구들이 당수동 많이 살아서 아는데, 거기 가려면 마을버스 아니면 배차간격 긴 시내버스에 의존해야 돼서 많이 불편함. 여기 버스 좀 놔 줬으면... ㅠㅠ
7) 호매실 IC 개선 및 증설: 1번 후보의 공약 8)과 동일
8) 서울농대 주변 주택가 도로확장 예산 확보: 네 찬성이요!! 실현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음.
9) 율전동, 천천동 송전탑 지중화: 특히 율전동... 송전탑이 높은 언덕 꼭대기쪽에 있어서 이거 때문에 집값 떨어진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음. 지중화가 된다면 미관도 괜찮아지고 사람들도 좋아하겠지만, 비용 문제도 어마어마할 것 같아서 실현 가능성은 작은 거 같음.
10) 평동 유럽형 황구지천 개발: ???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공약이네...
11) 버스준공영제 추진: 수원시 예산이 그렇게 많았나...? 현실성 없는 공약 같음.

기호 7번, 황지윤(국가혁명배당금당)
어... 지역개발을 안 하고 전부 돈으로 주겠다는 후보라 적을 게 없음. 내가 좌우 치우치지 않은 사람이긴 해도 이건 좀 아닌 듯...


종합해 보면 1번과 2번 후보의 공통된 공약은 역시 군공항 이전, 호매실역, R&D 사이언스 파크 정도임. 개인적으로 호매실역은 애초에 착공 까지 5년 이상은 걸릴 거라고 보고 있고, 경기남부공항은 진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강력하게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걸 보면 실현될 거 같아서 슬슬 무서워지고 있음. R&D 사이언스 파크는 개발 속도만 낸다면 실현될 거 같긴 한데,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음.
그 외에 두 후보가 세부적으로 내걸은 지역 공약들은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 같은데, 교통이나 경제 부문보다는 생활 환경 개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 공약알리미에 공시된 공약대로는 1번 후보는 2번 후보에 비해 세세한 경제 부양 정책이 미비하고, 반대로 2번 후보는 1번 후보에 비해 실현불가능한 공약이 좀 더 많은 것 같음.
나는 누군가를 투표로 선출해야 되면 공약에 대한 실현가능성을 주로 따지는 편이라 아마 1번 후보를 뽑지 않을까 싶음. 그래도 2번 후보 공약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좀 있어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남긴 할 것 같음.

인생 첫 투표라는 큰 의미도 있고 애초에 내가 정당을 잘 상관하지 않는 편이라, 내 표를 공정하게 던지기 위해서 내가 투표할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하나하나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음. 그래도 이렇게 하니까 정말 정치에 참여하는 성인이 된 거 같고, 내가 던질 표에 대한 확신도 생기는 느낌임.
도지챈 유저분들도 투표는 신중히, 그리고 반드시 참여하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