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이기상 선생님의 지리 인강/교재 둘러보는 중인데

백지도에서 자기가 아는 동네(나라)를 표시하고 갯수를 세는 페이지가 교재 앞 부분에 상식 테스트 코너로 있었음.


한국지리 교재에서는 "3개만 알아도 많이 아는 거예요!"라고 코멘트가 적혀 있는데

세계지리 교재에서는 "5개도 모르면 지구를 떠나야 돼요!"라고 적혀 있음.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이상 외국보단 우리나라가 훨씬 더 익숙할 수밖에 없는데도,
어떻게 된 게 한국지리는 3개만 알아도 많이 알고 있다고 칭찬받는데
세계지리는 4개를 알아도 상식이 부족한 거라고 평가받는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음.


이밖에도 전세계 나라의 수도/지리를 퀴즈로 내는 건 많이 봤는데
정작 우리나라의 지리를 퀴즈로 내는 문제는 거의 본 적이 없었음..


이런 현실이 한국지리를 사랑하는 입장으로서는 진짜 슬픔...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를 먼저 알고 그 다음에 다른 나라를 알자, 한국어를 배운 다음에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모르면서 다른 나라를 아는 건 순서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가 힘듦. 우리나라/외국 모두 모른다면 차라리 이해하겠는데..



그리고 여담으로 말하자면,
보통 세계지리는 얕게 배우기 때문에 문화/언어/생활/역사에 대해 두루두루 배우고, 
한국지리는 법정동/행정동, 직선기선/통상기선 등에 자세히 배우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지리가 잡학다식하고 여러 분야를 다루는 학문이지만 문화/언어/생활보다는 지리(地) 그 자체(행정/영역/자치/지형)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한국지리 교과가 더 끌릴 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