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는 유목민의 입장에서 여러모로 단점이 많은 가축이다. 염소를 양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1. 겨울에는 풀이 마르는데 양은 배가 고파도 풀의 뿌리는 뽑아 먹지않는다. 그러나 염소는 배가 고프면 뿌리까지 먹어서 초원의 사막화에 일조한다.(물론 평소에는 잎만 뜯어먹음)

2. 양은 고기가 맛있는데 염소는 별 맛없다.

3. 양의 풍성한 털로 옷과 이불을 만들 수 있지만 염소는 털이 적어 쓸모가 없다.

4. 양은 야생성이 적어 관리가 쉽지만 염소는 야생성이 많아 관리가 까다롭다.

5. 양은 울음소리가 작은데 염소는 울음소리가 커서 신경에 거슬린다.


몽골 유목민은 염소를 기를 바에는 그 노동력으로 다른 가축을 늘리는게 낫다. 그런데도 염소를 없애지않고 반드시 기른다. 그 이유는 뭘까?


1. 늑대가 오면 양은 겁을 먹어 질서없이 도망다녀 통제가 안된다. 이 때 염소가 필요하다. 염소는 무리를 이루면 도망가지않고 양떼를 보호한다. 염소가 늑대를 공격한다는게 아니라 늑대에 맞선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서 양이 도망가고 인간이 등장할 시간을 벌어준다.

2. 염소는 겁이 없고 호기심이 많아 낯선 곳으로 이주하면 바로 적응하는데 양이 염소를 보고 안심하여 같이 적응한다.

3. 염소젖은 양젖보다 맛있어 요리로 활용된다.

4. 초원에서는 손님이 매우매우 소중한 존재인데 손님에게 주로 맛있는 양고기보다는 맛없는 염소고기를 베푼다. 그 이유는 염소같이 성질머리가 독하고 생명력이 강해져라라는 뜻이다. 이는 험난한 초원에서 손님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