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헤이안 시대 뿐 아니라 에도시대 후반기까지 덴노(天皇) 시호를 보면 헤이안쿄내 지역명이나 가로명에서 따온 경우가 많더라 ㅋㅋ가령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힘을 실어준 106대 오기마치덴노(正親町天皇)는 위 지도에서 세로축선 위에서 두번째 오기마치코지正親町小路)에 그 이름이 있음. 사실 이건 엄밀히 말해서 군주의 공과를 평가하는 시호가 아니라 그냥 죽은 덴노 이름을 직접 거론할순 없으니까 붙여준 통칭인데 추호(追号)라고함. 보통 덴노가 퇴위하고 상황이 되면 기거하던 별궁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당시 별궁은 원(院)이라고 해서 원호(院号)라고도 함. 원래 일본에서도 나라시대까지만 해도 중국처럼 시법 적용해서 시호 붙여줬는데 헤이안시대에 이르러 율령제가 형해화되고 또 일본 나름의 국풍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언제부턴가 잘 안쓰였다고 함. 물론 중국식 시호가 아예 없어진건 아닌데 헤이안시대엔 간간히 쓰이다가(몬토쿠文德 등) 그 이후론 보통 상황 대접 받지 못했거나 비명횡사한 덴노들에 대해 추도의 의미로 지어준 경우(예를들어 단노우라 해전에서 죽은 안토쿠(安德)나 동생한테 축출당한 스토쿠(崇德)덴노) 가 대다수라고 하네

재미있는건 이러한 지명에서 유래한 추호도 겹쳐서 사용될 때가 있었는데 이럴땐 그 추호 앞에 後를 붙여줬음.  後白河(고시라카와) 後二条(고니조) 이렇게 .


이러한 지명에서 유래한 통칭 사용은 덴노 뿐만 아니라 그 비나 관백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보통 비들은 궁궐문 이름에서 이름을 따온 경우가 많았다고 함(ex)建春門院 겐슌몬인-겐슌몬이 궁궐문 이름임) 관백들도 죽고 나면 우리로 치면 호처럼 생전 거주했던 사저나 사원의 이름에서 유래한 통칭을 붙여줬는데 예를들어 고노에 가문의 2대 당주인 고노에 모토마치(近衛基通)는 은퇴하고 후겐지(普賢寺)라는 절에 기거해서 후겐지 관백(普賢寺関白)이라고 불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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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군주 '天皇'은 국내에서 표기시 논란 분분해서 그냥 덴노라 했음.


* 일본사보다가 덴노 이름이 독특해서 번역기 돌려서 찾아봄. 일어할줄 모름. 좀더 매끄러운 설명도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