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그린 것은 북동 유럽 발트해 동안에 위치한 세 작은 나라 ㅡ 에스토니아는 4만 km²,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는 6만 km² ㅡ 인 발트 3국. 세 나라 모두 빙하기 때에는 빙하 밑에 묻혀있었던 호수가 많고 산이 없는 지형을 띄며,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의 경우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삼림으로 덮여 있다면 리투아니아는 30% 정도. 차이점이라면 에스토니아에는 1,520개의 섬이 있지만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는 앞바다에 섬이 하나도 없는데 (제가 지질알못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지질구조에서 차이가 있어서 그렇다고 검색해보면 나오는 거 같음 ㅋㅋ;



참고) 이것이 발트 3국의 최고봉(?) 수르 무나매기(Suur Munamägi)



참고2) 평범하게(?) 늪과 숲이 보이는 풍경 (라트비아)



3국의 행정구역은 모두 소련 시절 주와 공화국 밑에 설치되었던 시(gorsoviet)와 군(raion)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독립 이후 행정구역 개편을 겪음.


에스토니아의 행정구역은 독립 이후 기존의 15개 군이 주(maakond)로 개편되었는데, 에스토니아의 주는 지자체라기보단 말 그대로 행정구역으로 중앙에서 주지사가 파견되며, 지방자치단체의 지위는 시군이 가지고 있음. 현재 지자체로는 15개 시(linn)와 64개 군(vald)이 존재하는데 계산해 보면 주 하나당 5개 지자체밖에 없는 셈.


라트비아의 경우 러시아의 오브처럼 군(rajons)이  원래 1차 행정구역이었는데, 2009년 군을 폐지하고 전국을 9개 시(pilsētas)와 110개 지자체(novads, 위 지도에선 편의상 군으로 표기)으로 재편해 무려 119개의 1차 행정구역(...)을 가지게 됨. 그러다가 최근 시군을 대통합해서 내년부터 10시 35군으로 행정구역이 크게 간략화될 예정. 근데 사실 리가 주변을 제외하면 소련 시절 군 경계로 돌아간 모양새임 ㅋㅋ; 라트비아에선 통계적 목적을 위해 전국을 대여섯 개의 지방(reģions)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이는 행정구역 단위는 아님.


리투아니아의 경우 역시 옛날 군을 고친 60개 지자체(savivaldybė)가 기본 행정구역 단위로, 43개 '군 지자체'(rajono savivaldybė)와 7개 '시 지자체'(miesto savivaldybė), 그리고 독립 이후 생겨난 10개 지자체가 있는데 이들 신설 지자체에는 아무 타이틀도 붙지 않음. 독립 이후 리투아니아는 10개 주(apskritis)를 1차 행정구역 단위로 신설했는데 2010년 주 정부가 폐지되어서 사실상 1단계 행정구역 제도가 되었음.



전통적으로(?) 발트 3국의 인구밀도는 리투아니아 > 라트비아 > 에스토니아 순이었으나 소련 붕괴 이후 라트비아의 인구가 에스토니아보다 빠르게 줄어들면서 올해부로 에스토니아의 인구밀도가 라트비아의 인구밀도를 추월함(둘다 29명/km²). 리투아니아는 인구밀도가 km²당 42명으로 조금 높은 편. 그다지 지형상 장애물이 없어서 그런지 도시를 제외하면 인구분포 자체는 나름 고르게 분포.



러시아인이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서는 인구의 약 25%를 차지해 큰 소수민족 집단을 이루고 있고, 특히 리가의 경우 우크라이나·벨라루스인까지 합쳐서 보면 라트비아인이 오히려 적은 편.  리투아니아는 상대적으로 민족구성이 동질적인 편인데 러시아인(5.8%) 외에 폴란드인(6.6%)이 주요 소수민족으로 존재하고 있음. 다만 러시아인의 분포는 세 나라 모두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그 규모에 비해 지도로 그려보면 그다지 눈에 띄진 않는 듯. 한편 다른 발트 국가에 거주하는 발트 3국 사람들은 의외로(?) 적은 수.


에스토니아의 남부의 세토·버로인, 라트비아 동부의 라트갈레인, 그리고 리투아니아 서부의 사모기티아인 등을 따로 서브그룹(?)으로 나누기도 하던데 일단 통계에서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집계한 모양. 라트비아에서는 원래 라트비아 지역에 살던 핀계 민족인 리보니아인을 센서스에서 조사했는데 2011년 센서스에서 스스로 리보니아인이라 응답한 수는 200여명 남짓에 불과했음.


과거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는 중세 튜튼 기사단 때 들어와 19세기까지 절반이 넘는 영토를 소유한 채 지배층 행세를 하던 독일인이 소수(5% 내외) 거주했는데, 1차대전 이후 두 나라가 독립하면서 독일인들의 땅과 재산을 몰수했고 결정적으로 2차대전을 거치면서 이들은 완전히 사라져 버림. 리투아니아의 경우 인구의 5-10% 정도가 유대인이었는데, 이들 중 90% 이상은 홀로코스트 때 살해당했고 남은 인구는 대부분 이스라엘로 이주하여 역시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음.



마지막은 위 지도들에 쓴 백지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