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일본과 비슷한 크기(33만 km²)에 500만여 명이 살고 있는 핀란드는 빙하 덕분에 호수와 섬이 굉장히 많아서 지도를 그리기 까탈스러운 동네.. 핀란드 정부에 따르면 핀란드에는 면적 0.5헥타르 이상의 호수가 16만 8천 개 있고, 면적 0.5km² 이상의 섬이 7만 5818개 있다고 카더라. 인구의 대부분은 핀란드인이지만 약 5% 정도(로 서남쪽의 작은 섬들과 포흐얀마 주에서는 다수인)의 스웨덴인이 거주해 공용어가 2개인 나라. 핀란드는 면적의 70% 이상이 숲으로 덮여 있고, 내륙 지역에서는 19세기까지 화전농업을 하던 역사(?)가 있기도.


핀란드의 7분의 1 크기(4만 km²)에 130만 명이 살고 있는 에스토니아는 셋 중 면적상으로는 가장 작은 곳이고 인구도 많은 편은 아님. 인구 중 45% 가량은 수도권인 하르유 주에 거주하고 있고, 또 수도 탈린과 오일셰일 채굴로 소련 시절 흥했었던 북동부 지역에 러시아인들이 많이 살아 인구의 25%를 차지. 핀란드와 달리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어에 아무 법적 지위도 부여하지 않고 있고, 소련 시절 이후 이주해온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해서도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기도 함. 에스토니아는 핀란드보다 지대가 더 낮으며 큰 호수는 거의 없는 대신 습지가 전국적으로 굉장히 많이 분포하고 있음.


카렐리아 공화국은 면적 18만 km²에 인구는 꼴랑 61만 명으로 그 중 절반 가까이는 주도인 페트로자보츠크에 거주. 인구 중 카렐리아인은 인구 중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4만 명에 불과하고 절대다수의 인구는 러시아인으로 구성되어 있음. 심지어 카렐리아 공화국의 유일한 공용어는 러시아어(...) 201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카렐리아 내 화자수가 1만 9천밖에 없는 카렐리아어는 보다 핀란드어와 가까운 북부 카렐리아어와 조금 다른 올로네츠 카렐리아어 등 여러 가지 사실상 다른 언어들로 나뉘고 이를 포괄하는 표준어는 없는 상태.


카렐리아의 경우 스딸린의 실패로 돌아간 핀란드 정복을 위해 세워진 괴뢰정부의 후신 카렐리아-핀란드 SSR(러시아의 자치공화국이 아니라 소련의 구성국)이 1956년 강등된 것인데, 전쟁 과정에서 1920년대 그래도 인구의 37%는 되던 카렐리아인이 피난 및 추방으로 10% 남짓이 됨. 더불어 카렐리아-핀란드 SSR의 공용어가 표준 핀란드어였기 때문에 카렐리아어는 법적 지위가 없는 상태였는데, 소련 붕괴 후 타타르스탄이 라틴 문자 전환을 시도하다 러시아의 공용 문자를 키릴 문자로 규정한 연방법 위반이라는 헌재 판결을 얻어맞았고, 원래 라틴 문자를 쓰던 카렐리아어도 이 유탄을 얻어맞은 것.



* 카렐리아는 노어위백을 보고 칠했는데 면적통계가 무슨 연유에선지 오락가락하는 것 같으므로 주의.


km²당 인구밀도는 에스토니아 29명 > 핀란드 16명 >>>> 카렐리아 3명인데 인구가 희박한 라플란드 지역을 감안하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의 인구밀도는 생각보다 큰 차이는 안 나고 러시아령 카렐리아가 건너편의 핀란드 중부와 비교해 봐도 인구가 희박한 편. 사실 카렐리아의 경우 2차대전 이후 카렐리아인들이 핀란드로 대거 넘어갔고 소련 붕괴 이후 (역시 인구 감소세를 보인) 에스토니아보다도 훨씬 인구 감소가 심각하긴 했음.



이 지역들의 경우 겨울 평균기온이 생각만큼 낮지는 않은데(?) 대신 겨울이 많이 긴 편이라 연평균기온은 훨씬 낮음. 헬싱키나 탈린의 연평균기온이 5.9℃인데 한반도에서는 중강진(5.5℃)과 비슷한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