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관련있을지도 모름: 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오늘의 그림은 무맥락 중부유럽 3개국. 독일은 35만 km², 폴란드는 31만 km²로 한반도의 1.5배 정도 크기이고 체코가 7만 8천 km²로 남한보다 약간 작은 크기. 폴란드는 남쪽 끝을 제외하면 평야로 이루어진 반면 체코는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은데, 독일이 제 선입견에 비해서 (아주 높진 않지만) 산지가 생각보다 많은 느낌. 독일과 폴란드 최남단엔 알프스 산맥과 카르파티아 산맥이 위치해 양국 최고봉(2,000m대)이 위치하고 있고, 체코와 독일 중남부에는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산지들이 분포함. 독일과 폴란드의 북부 지역은 빙하기 동안 빙하로 덮여 있어서 호수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음.


기후는 세 나라 모두 서안해양성기후(Cfb)가 지배적인데 위도에 따른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는 편. 가령 함부르크와 뮌헨은 위도가 5도 차이나지만 연평균기온은 함부르크 9.0℃, 뮌헨 9.7℃로 거의 차이가 없음. 1월 기온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대체로 추워지는데, 위백에 검색해 보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는 1.6℃, 함부르크는 1.0℃, 뮌헨은 0.3℃, 베를린과 프라하는 0.1℃, 그리고 바르샤바는 -1.8℃로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님. 여름 기온 역시 지역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는 편.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고른 편이지만 산지는 많은 편이고 평지 혹은 분지에 위치한 도시들은 적은 편으로, 알프스 산지 근처에 위치한 뮌헨의 연강수량이 944mm라면 분지대에 놓인 프라하의 연강수량은 435mm에 불과.


도시 인구는 저번에 그렸던 영국·프랑스와 달리 도시권이 아니라 개별 도시 인구를 기준으로 표시했는데 아무래도 독일 최대 도시권인 라인-루르(서쪽에 매우 빽빽한 무언가)가 중심도시가 없는 모양새라.. 유럽 2위인 8,300만 인구를 가진 독일, 그 중에서도 서쪽 라인강 유역이 도시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고 폴란드(3,800만)와 체코(1,000만)는 인구밀도가 독일의 절반 정도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 한편 독일에선 묘하게 수도 베를린 근처에 별다른 인구 중심지가 없는 느낌.



인구밀도 지도는 각 국가별로 전부 도지챈에 올라온 적 있긴 한데 요번에는 하나로 합쳐 봄.. 서쪽의 라인 강을 따라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 이어지고, 그 외에 작센 ~ 체코 북부 ~ 폴란드 남부로 이어지는 다른 인구밀도가 높은 지대가 눈에 띄는 느낌. 위에서도 보였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은 근처에 산을 낀 지역들이고 독일과 폴란드 북부의 평원 지대는 오히려 인구밀도가 낮은 편. 1900년의 독일 인구밀도와 비교해 보면 전반적인 분포 양상은 당시에도 비슷했지만 1900년에 비해서는 구 동독 지역인 작센의 인구 비중이 많이 감소한 느낌.


citypopulation.de 사이트의 자료를 가지고 칠한 대략 최근 20여년간의 인구증가율 지도도 첨부함:


독일과 폴란드, 체코 3개국 모두 인구증가율은 정체 상태에 있음. 독일은 이미 70년대부터 시작된 자연인구 감소를 이민 유입으로 채워서 이민자 비율이 약 20% 정도로 추산되고(주로 러시아와 터키, 폴란드 출신), 폴란드와 체코는 독일보다 자연인구 감소는 덜하지만 이민 유입도 적은 편(주로 우크라이나 출신)


세 나라 모두 대체로 대부분 국가가 그렇듯 도시 지역 인구가 증가하고 농촌 지역 인구가 감소하는 모습. 그런데 폴란드의 경우 도시화율이 오히려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는데, 근 20년간 독일의 경우 도시 내부지역의 인구증가율이 높았던 반면 폴란드에서는 도시 내부지역에선 인구가 빠져나가고 도시 근교 지역의 인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서 통계에서는 도시화율이 내려가는 양상으로 나타난 듯. 각국의 수도인 베를린과 바르샤바, 프라하는 모두 도시권 인구가 증가하였고, 독일의 경우 북부에 있는 함부르크와 남부의 프랑크푸르트·뮌헨, 폴란드의 경우 그단스크·포즈난·크라쿠프 등의 도시권이 인구가 증가한 편.


독일과 폴란드 최대 도시권은 독일 서부의 라인-루르 지대와 폴란드 남부(에서 체코 동북부까지 걸쳐 있는) 상부 실롱스크인데, 둘 다 대규모 탄전 ㅡ 특히 무연탄 ㅡ 지대에 위치해 근대에 대규모 산업도시들이 형성된 지역으로 현재도 라인-루르는 약 천만 명, 상부 실롱스크는 500만여 명이 거주하는 거대한 도시권. 그러나 중공업의 중요성이 감소한 지금은 둘 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음. 제일 인구 감소가 심각한 지역은 베를린을 제외한 구 동독 지역으로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를 제외한 4개 주의 인구는 01-19년간 연평균 0.59%씩(한국과 비교하면 전북이 동일 기간 동안 0.55%) 감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