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아랍인이 처음으로 당국의 허가를 받고 카자흐스탄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아랍인은 먼저 사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카자흐인은 없고 죄다 아랍인들밖에 없었다.

“앗쌀람 알레이쿰”

“알레이쿰 앗쌀람”

“여기는 왜 현지인들이 없나요?”

“카작인들? 웃기는 소리 하지 마시오. 카작놈들이 무슬림이면 난 터키인이네!”


아랍인은 의아해하며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카작인 커플들이 스킨십을 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런...이보시오 젊은이들, 지금 뭐하는 짓거리인가! 당신네들은 무슬림 아닌가?”

“예 알라후 에크바르. 근데 그거랑 무슨 상관이죠?”

“당신들은 무슬림이라면서 남사스럽게 남녀가 길거리에서 스킨십을 하고 여성은 히잡조차 쓰지 않고 있는가?”

“응 꼰대~”


아랍인은 매우 당황스러워하며 숙소로 돌아갔다.


그날 밤, 호텔 밖에서 큰 소리에 깬 아랍인은 어떤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곳에서는 걸그룹이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하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아랍인은 화난 채로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아랍인은 공연장 입구의 진행요원에게 화났다.

“이보시오! 당신네들 누구요! 당신네들은 이교도요! 여자들은 저러고 앉아있고, 심지어 음악은 하람에 그냥 하람도 아니고 서구의 타락한 음악이구만! 정부는 왜 아무런 제재도 취하지 않는 것이오 나라 한가운데에서 이교도들이 이렇게 설치고 있는데! 지금 당장 정부에 신고하겠소 당신 뭐하는 사람이오!”

진행요원은 크게 비웃으며 대답했다.

“나요? 이 신분증 보세요. 카자흐스탄 문화부 소속 공무원입니다.”


아랍인은 충격을 먹은 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그 다음 날 카자흐스탄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