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군자역과 군자차량기지는 꽤 멀리 떨어져 있는데, 성동구 용답동과 송정동에 걸쳐져 있음에도 용답이나 셩정이 아닌 군자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1970년대까지는 중랑천의 유로가 구불구불하여 지금처럼 매끄럽게 뻗은 형태가 아니라, 지금의 장안평 일대를 구불구불 흘러가는 형태였고, 현 서울교통공사 사옥에서 동부간선도로까지가 공유수면과 모래밭 상태였다고 보면 된다.


위 지도에서 보다시피 현재의 중랑물재생센터 부근이 원래의 군자동이고 바로 옆으로 전곶리(현 한양대학교 부지)가, 군자동 아래로 마장리(현 송정동)가 보인다.


즉, 원래 그 일대가 군자동이었는데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그 위에 장안평지구를 개발하면서 중랑천 유로가 변경되었고, 군자동의 한가운데로 중랑천이 지나가는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랑천 유로가 곧게 뻗으면서 기존 유로를 따라서 경계가 설정되었던 중곡동, 능동 등이 다 싹둑 잘려나간 것이다.


1974년부터 서울지하철이 완공됨에 따라 군자동 서편에 군자차량기지가 착공되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이미 중랑천이 군자동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게 되어 군자동 본 시가지와는 단절되기도 했고, 중랑천 서편의 군자동에는 정수장이 생겨서 군자차량기지와 군자동은 거의 상관 없는 지역이 되어버렸지만 1995년까지 공식적으로는 군자차량기지 부지도 군자동이었다.


1995년에 성동구와 광진구가 동일로를 기준으로 분구되면서 광진구에 속하게 된 군자동은 결국 동일로 서쪽의 모든 영역을 송정동에 내어주고 중랑천 동편으로 물러나게 된다. 지금도 장안동에는 군자초등학교가 있는데, 옛 군자동 영역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