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달에 입대 예정이라 그 전에 친구들을 조금씩 만나고 있는데, 저번에 대구에 갔었던 것(https://arca.live/b/city/23583043)처럼 이번 여행도 서울에서 자취하는 친구한테 놀러갔음. 다른 친구 2명과 함꼐 금토일 2박 3일로 다녀왔는데 하루 종일 친구 자취방에 박혀 있었던 금요일이랑 일어나자마자 고속터미널로 향한 일요일에는 뭐 한게 없다 보니 어디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은 날은 토요일이 유일함. 


일단 친구 자취방이 있는 남영역에서 출발. 오후 1시쯤 나온 것 같은데 이때는 날씨가 좀 우중충한 데다 예보상으로도 비가 내린다고 해서 우산을 챙기고 나왔음. 이거 찍자마자 조금씩 날이 개길래 그냥 다시 놓고 올까 생각했는데 혹시 모르니 그냥 들고 다니기로 함.

1호선을 타고 종로3가역에서 내린 뒤 세운상가로 갔음. 이때쯤부터 날씨가 상당히 좋아짐.

그리고는 청계천을 따라 걸어감. 확실히 시가지에 하천이 흘러가는 게 예쁘고 좋은듯


그렇게 도착한 곳은 너무 멋진 삼일빌딩. 작년에 왔을 때만 해도 보수공사중이라 찍을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말끔히 새단장을 완료한 뒤였음.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시그램 빌딩과 전체적으로 더 흡사해진 것 같기도?

다음으로 간 곳은 종묘. 정전 양 끝이 보수공사 중이라 전체를 못 찍고 일부분만 찍음.

종묘에서 나온 뒤 돌담을 따라 창경궁+창덕궁에 갔음. 

확실히 동궐이 경복궁보다 예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것 같다고 생각함. 후원도 가보고 싶었지만 관람 시간이 마감되어서 못 간게 아쉬웠음.

창덕궁 쪽으로 나와서 북촌으로 향하다가 본 공간사옥. 좋아하는 건물이라 들어가서 구경 좀 하려고 했는데 건물 내부는 인싸와 커플들의 영역이라 그대로 튕겨나옴...


북촌에 도착했을 즈음부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함. 다행히 나올 때 우산을 가지고 나와서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음.

북촌에서 내려온 뒤 경복궁에 갔...는데 입장권 발매는 5시가 마감이라고 해서 4분 차이로 못 들어감. 아쉬운대로 이 정도만 찍고 친구가 저녁 먹어야 하니 빨리 오라고 해서 돌아가기로 함.

세종 더 그레이트

서울 올 때마다 항상 들르는 곳인데 이번에는 시간상 패싱당한 교보문고.

나같은 범인은 이해하지 못하는 디자인의 서울시청

지나가다 있길래 들른 덕수궁. 경복궁은 마감인데 여기는 입장 가능하길래 바로 (공짜)표 끊고 들어옴. 전근대와 근대의 사이에 있는 것 같은 특유의 과도기적 분위기가 좋았음.

덕수궁을 둘러보고 나온 뒤 숭례문과 서울역을 거쳐 다시 남영동까지 걸어감. 

이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걸은 날인듯...이때의 후유증으로 일요일에도 돌아다니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하루 빠른 귀가를 결심하게 됨. 같이 왔던 다른 친구들은 일요일에 돌아가고 나는 월요일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일어나보니 너무 힘들어서 그냥 같이 충주로 내려왔음. 


어쨌든 조금 짧은 감이 있던 서울 여행은 이렇게 끝. 아마 다음에는 부산이나 제주도로 갈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