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ajunews.com/view/20210625154655531

대구 북구청(청장 배광식)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재)화랑문화재연구원(원장 오승연)과 함께 발굴조사 중인 대구 팔거산성(대구광역시 기념물)에서 6세기대에 축조된 목조 집수지와 신라 목간이 대구 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되었다고 25일 밝혔다.

관광과 문화재팀 박은진 팀장은 “이에 대구 팔거산성(대구광역시 기념물)의 조사성과를 일반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현장 설명회를 오는 28일 15시에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하여 석축(石築) 7기, 추정 집수지(集水池) 2기, 수구(水口) 등의 유구가 발견되었다. 석축은 곡부의 경사면에 층단상 대지를 조성하기 위한 시설로서 석축 사이에 중복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건축물 개축 등에 따른 여러 차례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집수지는 산성 내부의 물이 모이는 곡부 아래쪽(해발 210m)에서 목조 집수지 1기, 석조 집수지 1기 등 모두 2기가 확인되었다. 그 가운데 목조 집수지는 파괴와 부식이 심한 편이지만 부재 결구 방법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내부 퇴적층에서 목간이 출토되는 등 학술 가치가 높은 중요한 유구로 판단된다. 


목조 집수지는 길이 8.5m, 너비 4.9m 규모의 평면 장방형(1:1.72)으로서 바닥 면적 41.8㎡로 산출되며, 그 깊이는 구지표로부터 3m에서 3.6m로 측정된다. 목 구조물은 현대의 흙막이 시설과 유사한 형태로 기둥목, 횡판목, 지대목을 사용하여 축조된 목곽형이며, 축조 방법은 문경 고모산성의 목곽고와 유사하다.

축조 방법은 먼저 남북으로 경사지게 땅을 파고 목재 구조물을 설치한 후 잡석과 점토를 사용하여 뒤를 채웠다. 특히 목 구조물은 바닥에 지대목(地臺木)을 설치하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다음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횡판재(橫板材)를 설치했다. 기둥목은 직경 20cm의 원형 통나무, 지대목은 각재, 횡판목은 판재를 각각 사용하였다.

목조 집수지 내부 퇴적층에서는 대구 소재 유적 최초로 신라 목간 16점이 출토되었다. 경주 이외 신라의 지방 유적에서 목간이 출토된 사례는 인천의 계양산성(桂陽山城), 경기도 하남의 이성산성(二聖山城), 경남 함안의 성산산성(城山山城) 유적 등이 있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대구 인근 지역인 경산 와촌면 소월리 유적에서 6세기 신라 토지 관련 목간이 출토된 바 있으나 대구에 있는 유적에서 목간이 출토된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큰 발견을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