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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잡썰이 좀 많습니다)


제가 2018년 8월말-9월초에 그리스-불가리아-터키 여행을 하면서

이 여행에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짓이 바로 불가리아-터키 국경을 기차로 넘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제목에 오리엔트 특급이라고 써져는 있습니다만

오리엔트 특급이 소피아-이스탄불 구간에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Orient_Express

보시다시피 파리(혹은 런던)에서 이스탄불을 잇는 급행열차라는 개념이 오리엔트 특급입니다만

개시한 이후 폐지되기 전까지 여러 이벤트(두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 때문에

그때마다 영업구간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이용해본 노선은 저 초록색 노선의 동쪽 극히 일부인

소피아-이스탄불 노선입니다


오랫동안 선로 노후화 및 선형개량 공사 끝에 2017년에 재개통한 구간이었는데

운좋게 제가 2018년에 방문을 했네요? ㅋㅋㅋㅋ

이걸 안 탈순 없죠 ㅎㅎ


다시 소피아 중앙역으로 와서


요 표를 삽니다

18.50 유로로 9시간동안의 운행시간에 비해선 꽤 싼 편입니다

다만 주 2회 운영이었던걸로 기억함...


소피아-이스탄불 구간 관리 주체는 불가리아 국철과 터키 국철입니다만

열차는 터키 국철 소유의 열차를 굴리는 듯 하군요


유럽에선 흔한 복도식 슬리퍼 객차



좌석모드/침대모드

슬리퍼 기차는 옛날에 인도 갔을때 3등칸 이후로 거의 처음인데

그때에 비하면 진짜... 너무 행복했음


어차피 잘거 전 2층을 선택함

9시간에 야간기차여서 세면대에 냉장고

어매니티에 과자까지 기본으로 줌


2명이서 객실을 공유하는 형태인데

같이 타신 한분이 터키계 불가리아 분이셨음

저랑 같이 언어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어서 아이누어가 어땠네, 바스크어가 어땠네 열띤 토론을 했음 ㅋㅋㅋㅋ


플로브디프 지나갈때 쯤 객차 밖을 바라봐 봤지만

밤이어서 아무것도 안 보임... ㅠ


코코넨네 자다가

열차 직원이 와서 여권 내놓으라고 깨움

드... 드리겠습니다 하고 그렇게 불가리아 출국심사 끝


뒤이어 터키 입국심사


카프쿨레(Kapıkule)라는 터키 측 국경도시에 도착

여기 참고로 에디르네(아드리아노플)에 별로 멀지 않은 곳임


입국 심사관이 어디서 왔냐고 하니까

Korea 라고 말했더니

농담으로 North Korea? 이러더군요 ㅋㅋㅋㅋㅋ (얘네도 당연히 농담 친거)

그러면서 되게 반갑게 Welcome to Turkey 이러면서


입국 도장을 꾹 찍어줌

근데 뭔가 느끼는건데 터키 입국도장 EU랑 디자인 똑같... (EU가입의 열망)


입국심사 받고 다시 푹 잠

사진으로 못 남겼지만 자고 인나니

https://archnetwork.org/glimpses-of-thracian-landscapes/

이런 식으로 동트라키아 평원의 모습이 보임

와 제 눈으로 봤을때의 감동은 아직도 못잊네요 (왜 사진을 안남겼을까...)


저기 모스크가 보이는거 보니 이스탄불에 거의 도착했나 보군요


드디어 이스탄불 도착! 했는데

여기는 할칼르(Halkalı) 역이라고 서울로 치면 수서역 쯤 되는 위치에

이 당시 마르마라이선 연장공사 때문에 (2019년 완공)

한창 공사판 벌리고 있던 역이어서

이스탄불 중심역인 시르케지(Sirkeci) 역까지 버스로 40분 더 이동해 줍니다


장장 10시간만에 드디어 이스탄불 도착

이 여행기도 점점 끝이 다가오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