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의 감성노래들 모음ㅇㅇ


설명이 필요한 건...


1. Irina Kairatovna - 5000

"Сондықтан да қазақстанда бір ғана банда

Бұл қазақи пропаганда"

(카자흐스탄에는 마피아가 딱 하나밖에 없고, 

그들은 카자흐 프로파간다를 만들어내지)

 - 카자흐스탄의 개그트리오 이리나 카이라토브나의 대표곡으로, 여섯달동안 중앙아시아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음. 작년 코로나 사태 당시 카자흐스탄 정부의 한심한 대응과 소련공산당 카자흐지부 서기장을 지냈던 딘무하메드 쿠나예프를 비판하는 곡임.


2. Khaski - Ay

 "Я буду петь свою музыку, самую честную музыку"

(난 그냥 내 음악을 할거야. 가장 솔직한 음악을)

 - 부랴티야 공화국 출신의 반정부 래퍼 하스키가 부른 곡. 하스키는 정치성향으로 인해 모든 콘서트를 금지당한 뒤 크라스노다르의 한 공원에서 관중들과 함께 이 곡을 부르다 체포되어 구금당했다.


3. FACE - Yumorist

"Gold on my wrist, я юморист
Пошутил не так ‒ и ты попал в blacklist
Государева немилость, хоть я вроде бы и чистый
Небо самолётам, а цензура для артиста"

(금목걸이는 내 위에, 난 유머리스트

농담 한 번 잘못 쳤더니, 난 블랙리스트에

정권은 날 싫어해, 난 딱히 잘못한게 없는 거 같은데

뭐 하늘은 비행기를 위한 거고, 검열은 아티스트를 위한 거니까)

 - 한때 '러시아의 릴 펌'으로 불렀던 래퍼 페이스의 초히트곡. 전에 아마 FACE 게이트에 대해서 설명한 적 있긴 한데,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러시아 정부와 여당이 연예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뿌렸는데 페이스만 거절한 사건임ㅇㅇ 그 이후에 자신의 음악이 검열당하자 페이스가 낸 정부 디스곡임


4. Ninety One - Taboo (Feat. Irina Kairatovna)

"Салют, мистер президент! Дисней түсінер"

(이보쇼, 대통령 각하! 디즈니랜드에나 취업하십쇼)

https://arca.live/b/city/33034973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


5. FACE - Moi Kalashnikov 


"Я ради денег не приму позор корпоративов
Оставайся человеком, даже если ты при бабках"
(나는 욕심 때문에 특정 정당에 양심을 팔진 않았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니까)

 - 위 유머리스트랑 비슷한 맥락의 곡임ㅇㅇ


6. Skriptonit - Moskva Lyubit... 

"Да, ведь Москва любит бедных и любит делать их беднее
Веришь в чудеса? М-м, хуевая затея"

(그래, 모스크바는 빈자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더 가난한게 만드는 걸 좋아하지

모스크바 드림을 바래? 흠, 좆같은 아이디어네)

 - 카자흐스탄의 래퍼 스크립토닛의 곡. 아름다운 모스크바의 풍경에 가려진 모스크바의 수많은 이민자들과 상경한 러시아인들의 밑바닥 현실을 다르는 곡임. "Москва — не Россия"(모스크바는 러시아가 아니다)는 라인도 뭔가 무섭게 다가온 거 같음.


7. PALC - Piroman '17

"Все мы в конечном счете удобренья
Ты равнодушен к людям был – но поможешь растеньям, ах"

(우리 모두는 결국 거름이 되지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관심했지만, 그래도 식물은 도와주겠네)

 - 하스키가 부른 곡의 커버. 


8. Basta - Moya Igra (Feat. Guf)

"Мы просто тут готовим хип-хоп переворот
Папа, дай ключи от машины, надо съездить в аэропорт"

(우리는 여기서 힙합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지

아빠, 차 키 줘, 나 공항 가야 돼)

 - 바스타와 구프의 곡. 가사는 '자칭 정신병자'가 정부를 비판하며 자기 자신을 변호한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9. Oxxxymiron - Gorod pod podoshvoi

"Где приведения Есенина, крест, молебен, елей
Из минивэна вижу землю, вижу небо над ней"

(예세닌의 영혼이 떠돌고 있는 곳에 성당이 보이고

좁은 미니밴에서 우리의 땅과 우리 위의 하늘이 보이네)

 - 옥시미론의 곡, 2015년 발표되어 러시아 힙합판을 뒤엎은 러시아 현대문학의 결정체이다. 곡 자체는 반정부 성향이 없으나 옥시미론은 이후 나발니를 지지하고 친정부 래퍼인 슬라바KPSS와 디스전을 벌이는 등 대표적인 반정부 래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