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가족들이랑 서울 여행을 가게 됐음

매번 여행 갈 때마다 부모님이 차 끌고 다녔는데, 이때는 특이하게도 버스를 타고 갔음

그래서 그때 난생 처음으로 서울 지하철, 그것도 3호선을 탔는데...

이게 웬걸, 너무 혁신적이고 좋은거임

안내방송도 깔끔하고, 내부도 깨끗해서 아주 좋았음

 

그 날부터 나는 철도에 매달려 철도를 연구하게 됨

나무위키도 미친 듯이 읽어보고(그때 내가 서울에 있는 모든 전철역 문서를 다 읽었음), 직접 지하철 타러 서울도 가 보고...

(그 과정에서 철도 갤러리도 갔는데 결말이 안습)

 

그러다가 지리에 눈이 갔는데

내 생각에는 그게 내가 우리나라 지명을 다 외워보겠다고 백지도를 직접 제작했던게 시발점이었던거 같음

그거 안 만들었으면 난 아직까지 우리나라 지명도 똑바로 모르고 있었을걸

 

시간이 좀 지나고, 우연히 '시내버스 여행' 이라는걸 알게 되어서, 하게 되었고

그걸 통해 동네 분위기나 사람들 살아가는걸 더욱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지리에 대한 관심이 이 여행을 하면서 증폭되었음

뭐... 이 여행의 결말은 안 좋지만. 버스 사진 한번 찍었다가 버스기사가 발견하고 나한테 버스사진 다 지우라고 윽박질러서, 사진 다 지우고, 멘붕하고, 다시는 그 여행을 하지 않게 되었음

 

지금같은 시가지 탐방 여행은, 어느 날 잠이 안 와서 밤을 새다가 난 데 없이 시내버스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서, 시내버스 타고 공주에서 정산 거쳐 청양으로 갔던게 시초임

이 이후로 시가지 탐방 여행을 많이 했음

 

뭐 이렇게 해서 결국 지리 덕후가 되었음

수능 50일 남기고 문과로 전향하면서 한지 세지를 선택하고, 지리 관련 책을 많이 사기까지 했으니까. (하지만 읽지는 않았다고...)

 

사족으로 포천 밈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

그렇게 연구를 하다가 어느 날 철도 갤러리에서 '포천까' 라는 유저가 강원도는 철도 교통이 불편하다고, 강릉 동해는 정동진역이 있지만 포천은 그게 없다고, 이런 포천을 까는 뻘글을 썼는데, 그게 나한텐 진짜 너무 웃겨서 당시에 미친듯이 웃었음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지만... '포천은 철도역 버스터미널이 없음' 밈을 만들어서 온갖 갤러리에 다니면서 그 소리 하고 다녔음

그러다가 남라에다가도 그 짓을 했는데, 처음에는 욕먹었지만 꾸준글 계속 쓰다보니 슬슬 호응해주는 사람이 생기더니, 나중엔 아예 남라 밈이 되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