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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정부가 운영하는 여행사가 유럽연합(EU) 행을 원하는 난민들을 EU 국가인 폴란드 국경까지 데려다 주는 ‘망명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독일 인터넷매체 포쿠스온라인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폴란드 당국은 벨라루스가 난민 운송 사업을 통해 수천만 달러를 부당하게 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EU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포쿠스온라인에 따르면 벨라루스 정부가 운영하는 여행사인 센트르쿠어오르트(Centrkurort)는 난민들을 상대로 벨라루스행 항공권과 폴란드 국경 안내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난민들은 몇천만원에 달하는 항공료를 내고 민스크에 도착한 다음 국경 이동 안내 비용으로 또다시 1인당 5000유로(약 682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같은 서비스의 ‘주고객’은 이라크 출신 난민들이었지만, 최근에는 터키 이스탄불 등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난민들을 모집해 벨라루스로 데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민스크에 들어오는 난민은 1000여명에 달한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정부가 지난 6월 EU의 제재를 받자 보복하려고 난민 유입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5월 반정부 인사 체포를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켰다가 EU로부터 인권 침해를 이유로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반발한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을 대거 EU에 보내며 반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만나 EU 국경을 지키기 위한 회원국들의 연대 의사를 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이제 하나의 목소리를 내게 돼 기쁘다”면서 “이제 말에 행동이 따를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셸 의장은 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EU 정상들 간 화상회의 개최 가능성도 시사했다.

EU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난민을 벨라루스로 실어나르는 항공사와 여행사에 대한 제재 또한 검토하고 있다. 난민문제를 담당하는 마르가리티스 쉬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난민들의 출신국가와 환승국가를 차례로 방문해 벨라루스로 난민들을 보내지 말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EU 국경에 장벽·울타리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뭐하냐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