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ity/39657532

https://arca.live/b/city/39555936

https://arca.live/b/city/39743858


사실 크룰레비에츠(Królewiec)란 도시는 실제로 폴란드에 같은 지명이 몇개 있는 도시임. 돌니실롱스크 주라든가 시비엥토크시스키에 주라든가. 생각보다 꽤 흔한 이름임. 어쨌든 이 세계관에서 설명하는 크룰레비에츠란 여기 도지챈에서 잘 알고있을 쾨니히스베르크, 지금은 근본없는 이름인 칼리닌그라드로 개조당한 그 도시임.


위의 링크를 참고하면 알 수 있듯이 설정한 세계관은 소련이 동프로이센 북부를 점령하긴 했지만 소련령으로 편입하지 못하고 아예 전체가 폴란드로 넘어갔다는 설정. 그래서 쾨니히스베르크도 폴란드식 이름인 크룰레비에츠로 개명(마치 브레슬라우에서 브로츠와프로 변경된 것처럼.). 다만 소련이 이를 아예 서방에 순순히 넘겨줄 생각이 없었고 결정적으로 동프로이센 절반은 소련군정 관할에 편입. 그리고 폴란드가 분단되면서 크룰레비에츠 일대는 동파로 넘어갔다고 설정. 


현실 세계관의 로스토크(동독)와 비슷한 구도로 크룰레비에츠는 폴란드 민주 공화국(동파)의 제1 항구도시(사실상 유일한)가 되었다고 설정. 세계대전때 파괴된 유적들은 제대로 복구되지 못하고 도시 전체가 전반적으로 사회주의 양식으로 재건되었다고 설정. 특히 독일의 색채를 지우려고 의도적으로 복구를 안하고 그냥 밀어버린 것도 많음. 다만 현실의 칼리닌그라드 정도로 독일의 흔적이 날아간 정도는 아님. 왜 그러냐면 일단 동파는 상대적으로 돈이 없고 그리고 아무리 공산주의 국가라 해도 서유럽 국가와 교류하면서 독일의 투자를 일부 받아볼 목적으로 유적을 좀 남겨둔 측면도 있다고 설정. 그러나 어쨌든 적성 국가는 적성 국가기 때문에 투자받겠다고 독일의 눈치를 보지는 않는 세계관. 그리고 이 세계관에서 독일은 이미 애초부터 동프로이센 영유권을 아예 포기한 상태. 그래서 동파에서 부수고 싶은건 부숴버린다고 설정. 그래도 주택가나 일부 구시가는 독일 분위기가 좀 풍김.


그래서 구상해본 폴란드 통일 이전까지 크룰레비에츠의 분위기는 현실의 통독 직전 드레스덴과 비슷한 모습? 대부분 도시가 날아갔고 유적이 제대로 복구되지 못하고 공산주의 양식으로 재건되었지만 그래도 복원의 여지는 있는.


폴란드 통일 이후 크룰레비에츠는 동독 시절의 유일한 항구의 이점을 잃어버리고 잠시 몰락. 그러나 통일 폴란드와 독일 정부의 도움으로 본격적으로 재건되기 시작했다고 설정. 폴란드 측에서 독일 도시를 독일 식으로 재건해주는 게 정통성 측면에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지만 이미 세월이 흘러 영유권에 확실한 자신감이 생긴(독일인이 쫒겨난지 오래고 독일이 영유권을 포기한지 오래) 폴란드는 공산주의 하에서 퇴락한 도시의 잿빛 분위기를 바꾸고 재건할겸해서 아픈 역사의 치유라는 명목 하에 독일과 협력해 구시가지 복원을 결정.


그래서 2021년 현재  이 세계관에서는 현실의 드레스덴 복구 작업과 비슷하게 쾨니히스베르크 성도 복원되고 쾨니히스베르크 성당 주변도 전쟁 이전 건축 양식으로 복원되는 등 한세대 만에 환골탈퇴했다고 설정. 크룰레비에츠는 폴란드-독일의 역사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 됨.


특히 냉전 시기 서파의 항구는 그단스크-그디니아 일대가 사실상 유일했기 때문에 제3의 항구 도시를 확보하고 싶었던 통일 폴란드 정부가 크룰레비에츠 일대에 많은 기업을 유치시키고 무너진 산업 재건에 나서서 도시의 분위기는 한층 활기가 돌고 있다는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