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인데 여친이랑 놀기…는 커녕 침대와 몸이 일체가 되어버린 백수고자아싸찐따솔로히키코모리 신세로 지낼뻔하다가

다행히 친한 여자후배랑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려고 약속 잡아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에 진짜 오랜만에 남산 다녀옴


일단 출발지는 명동


그 와중에 숲튽훈 입챈ㅋㅋ

그 발차기? 실제로 봐서 신기했음


그 다음엔 스벅 리저브 갔음

아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이따가 국내 리저브매장 다 정리해서 돚챈에 올려야겠다


근데 아직까진 백신패스 체계?가 잘 안 잡힌 듯한 모양새였음. 같이 간 후배는 05년생, 즉 미성년자인데 처음엔 백신 미접종자라고 얘기하니까 나가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얘 미성년자고 난 성인이라고 그러니까 (아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부시터까지 맞았지만 아직 난 미성년자였더라) 주변 사람들 좀 이상하게 보고 (학교 2년 선후배인데 난 노안 걘 동안…) 갑자기 직원은 직계가족이나 동거인만 된다고 등본 뽑아오라고…그래서 그 친구가 민사고 성적우수자 아니랄까봐 메뉴얼 찾아서 읽고 그제서야 직원이 착오가 있었다고 사과하고 학생증 뒷면에 생년월일 찍어감


이러는데 15분 기다렸음










그러고 나서 N서울타워 전망대 올라갔는데 남산오르미엘레베이터? 그런게 있더라. 2년 전에 싱가폴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랑 갔을땐 그런 거 몰라서 중국 대사관저 쪽으로 등산해서 케이블카 탔던 기억이 나는데 이게 그때 몰라서 못 탄건지 아니면 최근에 생긴건지는 잘 모르겠음


남산타워 분위기도 뭔가 그때랑 다른 느낌…당시만 해도 코로나 이전시대라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고, 한국인들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던 거 같은데 이젠 극히 일부(한두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인이었고, 그 한두팀도 동남아 쪽이었던 거 같음. 아마 관광객이 아니라 한국체류 유학생 내지 노동자였겠지? 한국인도 가족단위와 커플이 반반 느낌. 우린 열심히 커플들 저주하고 다님ㅋㅋ이를테면 자물쇠들 보고 저 자물쇠 주인들 대부분이 깨졌을 듯 이라던가…





여긴 밤 되니까 더 이쁘더라

남산은 뭐 언제 와도 이쁜데

이날은 기온이 매우 낮은 대신 날씨랑 분위기는 말 그대로 최고였음





그리고 동대문 가서 우즈벡 요리 먹었음

첫번째 짤의 볶음면은 라그만, 볶음밥은 쁠롭

두번째 짤은 다들 잘 아는 소고기 샤슬릭


우즈벡 음식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이라면 라그만, 쁠롭, 샤슬릭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빵과 당근김치로 입문해보셈. 간이 한식에 비해 좀 짜게된 걸 빼면 의외로 익숙하고 뭔가 어디서 먹어본 맛임. 

라그만은 볶음 라그만과 국물 라그만이 있는데, 볶음 라그만은 야끼우동 비슷한 맛이고, 국물은 안 매운 부대찌개? 맛인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맛이네.

쁠롭은 좀 짠 중국집 볶음밥에 고기 올려놓은 맛이고, 당근김치는 좀 달달하고 덜 매운 무생채 맛. 샤슬릭은…꼬치구이인데 이건 직접 먹어봐야 안다

동대문에 있는 우즈벡 식당들 다 비슷하고 맛있으니까 갈 일 있으면 먹어보는 거 강추함. 식당마다 한국말 할 줄 아는 직원 최소 한명씩은 있으니ㅇㅇ


암튼 명동->남산->동대문 코스로 19년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