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만에 베이징 지하철 19호선이 개통됨.

역간거리가 굉장히 긴 (환승역을 만들수 있음에도 제껴버리는 그런) 급행 노선인데다 아직 중간에 개통하지 않은 역이 몇몇 있어서 초스피드로 베이징 시내를 주파할 수 있대서 얼른 답사하러 가봄.

10호선 무단위안역에서 환승.

역시 오래된 역이랑 새 역 사이의 환승통로는 기괴함. 무슨 컨테이너박스 내부같은 통로에서 계단으로 한번 내려갔다가 에스컬레이터 한번 올라갔다가 다시 한번 내려갔다가 뭐 그렇게 생김.

마침 열차가 도착해있길래 후다닥 타느라 플랫폼 사진은  내렸을때 찍은걸로 대체. 순환선 특성상 환승역이 많은 10호선은 얼마전에 새 지하철 노선 대거 개통에 맞춰서 아예 역명판 디자인을 갈아엎었던데 19호선은 안내시설들을 미리 제작해둬서 그런지 그냥 평범한 옛날 디자인이었음. 또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일부 스크린도어 옆에 제복 입은 보안요원들이 서있었음.



열차 문 상단에 설치되있는 LCD 디스플레이. 다른 노선의 대부분 구형 열차에는 아직 전광판식 노선안내도가 설치되있는데 비해 19호선은 열차 위치, 플랫폼 안내도가 표시되는 최첨단(?)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있어서 뭔가 격세지감이 느껴짐.

그리고 보안에 민감한 베이징 지하철답지 않게 무려 기관실이 뻥 뚫려있음(!)

기관실 진입과 플래시 사용이 금지된다는 문구만 있는걸로 봐서 사진 촬영은 금지되진 않은 모양.

그렇게 10km 남짓한 거리를 중간에 역이 하나밖에 없어서 (전부 개통해도 3개밖에 없긴 하지만) 10분만에 뚫어버림.


여느 신설 지하철역 답게 공간도 넓직하고 장식도 으리으리함.

니우제(牛街)역 인근에는 베이징 최대 무슬림 밀집지역인 니우제(牛街)가 있는데, 그래서 이슬람 문화 느낌이 나는 벽화가 크게 그려져있었음.

그냥 평범하게 생긴 출구의 모습. 

얼마전에 베이징 지하철에서 기존의 번역 영어역명을 전부 음차 영어역명로 갈아엎었는데, 예를들면 국가도서관의 영어역명을 기존의 National Library에서 Guojia Tushuguan(National Library)로 바꾸는 방식. 근데 무려 "역"을 뜻하는 站까지 Station에서 Zhan으로 번역해버리는 기행을 저질러버림(...)

그래서 牛街站의 공식 영어역명은 Niujie Station이 아닌 Niujie Zhan임. 서울로 치면 Gangnam Station이 Gangnam Yeok이 되버린 격.

역 앞 사거리는 매우 전형적인 베이징 스타일의 고층 아파트가 떡하니 자리잡아있음.

길을 건너 조금 내려오다보면 할랄푸드 길거리음식 창구들(과 겁나게 길게 늘어진 줄들)이 보임.

아무데나 줄서서 아무거나 시켜먹음.

존맛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