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든 생각이지만 

관심히 생기게 된 이유는 아마도 

20년도 넘은것 같은데 

아버지가 길가 노점에 파는 싸구려 지구본을 

사주셨을때 몇날 며칠을 돌리며 본 기억이 난다. 

 

마다가스카르가 말라가시 라고 적혀있던게 

아직도 기억이 어렴풋이 나고

그리고 중아공 수도가 방기라는걸 보고

이름이 뭐 이러냐 

참 웃기다 생각했던 기억도 나고. 

 

그리고 어느 해, 어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신 세계 국기 수도가 적혀있는 책. 

98월드컵때 사촌형이 보다 만 축구 잡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참가국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상대로 대승을 거둔 

네덜란드. 

 

 

시간이 조금 흘러 동네 피아노 학원에 있던 

호돌이 세계여행 이라는 만화책.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나 모르겠지만 

나름 교육(?) 만화라 맨 뒷장엔 

각각 나라에 대한 정보와 사진들이 실려있었는데 

그중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특히 네덜란드라는 나라는 내가 어릴때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녹화하고 보고 하던 

“플란더스의 개” 라는 만화영화 때문이기도 함. 

이상하게 내또래들이 좋아하던 

드래곤볼, 다간, 썬가드 같은 로봇류보단 

수수하고 현실주의(?)의 플란더스의 개를 

더 좋아했는데 보면서 네덜란드의 풍차는 

실제로도 꼭 보고싶다는 마음이 생김. 

 

그리고 고등학교땐 남들은 전부 처박아둔 

사회과부도책은 공부를 딱히 좋아하지 않던 

내가 가장 재미있게보던 교과서. 

 

시간이흘러 군대를 다녀오고 

일을 조금 하며 여유가 생겨 처음으로 유럽으로 

여행을 가본게 벌써 몇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어릴때부터 꼭 보고싶었던 풍차와 운하를 

내눈으로 보며 아직까지 네덜란드는 

내마음속의 1티어임. 이유는 모르겠다. 

 

지금은 어찌어찌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반 정착(?)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네덜란드에서 살아보고싶음. 

 

물론 어릴때 간직하던 그런 환상이랑은 

거리가 있을거고 이미 한번은 다들 가본 나라지만 난 이상하게 어릴때 보던 그 책들의 8090년대에 찍힌 그 도시나 나라의 사진이 좋은지 모르겠다. 

 

지금 새벽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때의 그 느낌이 너무나 그립다. 가보지 못한 나라, 먼 나라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환상. 

 

이 나라에 사는 내 또래들은 어떻게 학교를 다닐까, 어떻게 생활할까? 그런 실없는 상상할때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