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에는 명문으로 꼽히는 사립 고등학교가 많아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거주지인데, 그 중에서도 봉선동은 산 쪽으로 파고든 위치에 있어 조용하기 때문에 광주의 강남 '봉남'으로 불릴 정도의 부촌으로 소문나 있음. 근데 정작 부촌 이미지와 별개로 봉선동 도로는 그야말로 개ㅡ판에 가깝기에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음.

 


봉선동 내의 간선도로를 색칠해봤음. 빨간색은 봉선로(종축구간), 주황색은 봉선중앙로, 노란색은 용대로, 연두색은 오방로, 하늘색은 봉선1로, 남색은 봉선2로, 보라색은 봉선로(횡축구간)이니 참고. 이외에 색칠되지 않은 곳으로 남양휴튼2차에서 시작해서 문성고로 가는 제석로도 있고, 봉선로 이남으로 봉선중앙로 남쪽 끄트머리 구간이 있음. 참고로 대남대로 남쪽 저 구획이 전부 봉선동인 건 아니고, 대남대로와 인접한 쪽에는 주월동과 방림동이 걸치고 있음.

 

일단 가장 서쪽에 있는 봉선로(빨간색)는 봉선동에서 서부(유스퀘어, 상무지구, 송정리, 수완지구 등)로 나가는 출구를 담당하며, 왕복 6차로로 잘 뚫려있음. 물론 여기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도 많은데... 여기를 경유해서 서부로 가는 노선은 운림50과 송암68이 잔부임. 운림50 같은 경우는 아파트단지가 많은 봉선로(보라색) 쪽으로는 안 가고 봉선1로(하늘색)으로 봉선동의 바깥쪽 부분을 스쳐지나갈 뿐인 데다가 유스퀘어 같은 핵심 지점을 제대로 가주지도 않고, 그나마 환승이라도 할 수 있게 대남대로를 타주는 것도 아닌, 무등시장 쪽으로 들어가서 염주동 투어를 하다가 상무지구로 감. 그나마 유스퀘어를 가주는 송암68도 대남대로가 아니라 까치고개 쪽으로 들어가서... 결국 서부지역으로 바로 가는 버스? 그런 거 없다.

 

봉선중앙로(주황색)는 취급이 안습함. 대체로 왕복 2차로임. 버스조차도 별로 안 다니는데 봉선1로(하늘색) 북쪽으로는 금남59가 사실상 유일하고 남쪽으로는 그나마 봉선37, 일곡28이 봉선로(보라색)~봉선중앙로(주황색)~봉선1로(하늘색)~용대로(노란색) 루트를 경유해주는 터라 버스가 많음. 사실 봉선2동 쪽에서 나가는 버스는 횡축도로를 최대한 타서 승객을 모은 다음 빠져나가는 게 유리하기에 봉선중앙로를 통해 대남대로로 나가는 경우가 생기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음.

 

용대로(노란색)는 봉선동에서 구도심 쪽으로 가는 핵심도로인데... 얘는 봉선중앙로랑 다르게 진짜 핵심도로라고 볼 만한데도 왕복 2차로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방림삼거리에서 대남대로 접속점까지는 일방통행 때문에 나갈 수만 있고 들어올 수가 없다는 강력한 디버프가 걸려있음. 그나마 오방로(연두색)라는 우회도로를 짓긴 했는데... 얘도 대남대로를 타고 남광주교차로 쪽에서 들어올 시 봉선동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디버프가 있음. 그래서 용대로를 통해 봉선동으로 들어가는 버스들은 남광주교차로에서 잠깐 천변로를 탔다가 방림로를 통해 방림삼거리까지 들어오고 있음. 힘겹다 힘겨워.

 

봉선1로(하늘색)는 아주 그냥 왕복 2차선에 커브까지 있어서 혼파망인데 정작 여기로 봉선37과 일곡28이 들어오고 있음... 근데 반대로 여기보다 차로가 넓어서 버스 운행에 유리한 봉선2로(남색)로는 그저 얼마 다니지도 않는 봉선76이 있을 뿐... 마을713이 생기기 전까지 봉선2로는 사실상 버려져 있었음.

 

봉선로(보라색)는 역시 쾌적함. 근데...... 이 남쪽으로 아파트단지가 많은데 하필 산중턱이라 여기로 접속되는 도로가 죄다 왕복 2차로에 경사가 쩔어줌. 특히 이마트 주차장 출구랑 연결돼있는 길은 아예 다니면서 스릴이 돋을 정도다.

 

도로를 넓히든가 아니면 버스 노선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든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적어도 골목길급인 봉선1로는 배차간격이 좁은 버스 운행을 삼가고, 마을버스는 봉선로 이남 골목길 쪽을 커버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