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mu.live/b/city/474084?p=1


요글 보고 썼음
원래는 댓글에다 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져서 게시글로 씀

 

일단 글 내용이 대한민국의 항구 입지를 제대로 집어주고 있다고 생각함.

관심없는 돚챈러들도 함 읽어보는 걸 권장함.

 

구구절절 맞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해안을 버리는 것도 다소 불합리하다는 게 내 의견임.

 

참고로 난 항구 쪽 지식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글 쓴 사람은 내 의견에 틀린 점이 많으면
댓글을 통해 지적해주면 감사하겠음.

그리고 글 쓰다보니 동남해안을 그냥 동해안으로 쓴 경우가 있는데, 일일히 찾기 어려워서 수정 못 함. 양해 바람.

(맨 밑에 한 줄 요약 있음.)

 

첫째, 물자에 따라 도로수송이 곤란하거나 비용이 과다한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자동차 수백대를 서울에 공급한다고 가정하겠음. 배는 그냥 한 번만 슥 들어오면 끝나지만, 자동차는 그 수백대를 각각 운전하는 게 아닌 이상 운송수단도 마땅치 않고 도로로 운송하기도 불편함. 근데 이 짓을 경부고속도로 시종점을 오가는 것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고, 무엇보다 돈이 많이 듬. 고등학교 한지 내용 기준 차량운송은 거리에 비해 비용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것도 참고하면 좋을 듯. 물론 세계적으로 볼 땐 서울-부산 거리가 그리 긴 건 아님. 그렇지만, 인천으로 가는 게 싸면 인천으로 자동차 들여서 서울 보내는 게 나음.

 

둘째, 입지 만큼이나 대수요처라는 것도 중요 요소임. 이건 첫째의 연장선임. 서울과 평양이면 수도인 건 둘째치고 최대도시임. 특히 서울은 도시 인구만 1000만, 광역인구는 많이 잡으면 2500만이나 됨. 여기에서 나오는 수요는 무시 못 함. 아까의 자동차 예시를 다시 쓰면 1인당 자동차 1개를 요구한다고 하면 서울의 자동차 수요는 1000만 대임. 즉, 첫째에서 언급한 요건을 충족할 때, 그 수 역시 무시 못할 수준임.
인천이나 남포가 그저 투자빨로 성공한 건 아님. 그러면 인천이 지금 부산을 위협할 수준으로는 못 컸음.


셋째, 동남해는 가용토지가 적음. 한반도는 동고서저 지형을 지녀서 동해 인근이 기본적으로 산이 많음. 그리고 이건 부산도 예외가 아님.

 



부산 위성사진+지형도임. 보다시피 죄다 산임. 근데 포항은 물론 남해안인 광양과 여수는 이것보다 산이 더 많음. 창원도 막상 마산항과 진해항쪽은 산 밖에 없음. (난 부산이 산이 더 많은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그나마 평지가 보이는 건 울산임. 그래서 울산은 이미 공장으로 미어터지는 중임.

 

아무튼 동남해안은 충분히 좁아서 더 투자하고 싶어도, 시설을 더 유치하고 싶어도 한계가 큼. 간척하고 싶어도 서해안과 달리 간척도 안 됨.

 

이런 경우 배만 띄우면 그만인 시설의 경우는 아쉬운대로 서해안에 두는 게 차선임. 모두가 부산에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더 중요한 시설이 동남해안에 가야하는데 중요도가 낮은 시설이 동남해안에 가서 공간을 차지하면 곤란함. 극단적으로 신발공장 따위가 부산에 즐비하다고 생각해 보셈. 그냥 혼파망임.

 

동남해안은 입지가 좋음. 근데 전술한대로 공급은 적음. 이렇게 되면 땅값이 비쌀 수 밖에 없음. 그러면 서해안에서 띄워도 상관없는 곳과 지대를 부담할 여력이 안 되는 기업(혹은 공장)은 서해안으로 가야함. 굳이 갈 필요 없어도 원가가 절감되면 서해안이 나음. 극단적으로 자동차 공장 짓는데 군산 지대가 월100만, 부산 지대가 월1억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입지가 뭣같고 해운비용이 더 들 수 있어도 군산항에 공장을 지음. 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시라서 그렇고 실제로는 각 공장마다 따져봐서 이쪽저쪽에 다 있을것임.

 

넷째는 군사적인 용도임. 물론 동남해안이 군사적으로도 더 나을 것 같긴 한데, 부산이 점령 당하고 호남만 남은 경우를 산정하지 않을 순 없을 듯. 이쯤되면 전쟁 진 거라곤 하지만 그런 사정에서 지푸라기를 미리 만드는 게 군사적 혜안임. 그러면 호남에도 무역항 하나 쯤은 있는 게 여러모로 안전한 건 사실임. 근데 이건 연안항으로도 충분할 듯.

 

 

 

먼저 글 쓴 친구가 나보다 항구에 대한 이해가 깊고 분석을 잘했다고 생각함. 그래도 서해안 항구들이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개발된 게 아니라는 생각에 글 씀. 이런 글 쓰니까 분탕치는 것 같아서 미안함.

 

근데, 사실 입지가 좋다는 것도 결국 '돈이 덜 드는 땅'이라는 얘기지 별 건 아님.
그리고 서해안은 동남해에 비해 절대우위는 없지만 비교우위는 있음.

 

그렇다면 그저 돈 덜 드는대로 골라 쓰면 되지
서해안을 애써서 버릴 필요까지는 없음.

F-22 있다고 F-15를 싹 다 폐기처분할 필요는 없는 거랑 같음.

 

그냥 한반도가 서고동저였다면 좋았겠지만, 아님. 별 수 없는대로 이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한 줄 요약 : 동해안 서해안 상관없이 싼 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