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브리튼 섬) 기차일주 답사기 시리즈

1편: 대서양 건너


저번 편에 이어서...


런던 히드로 공항(LHR)에서 런던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기차로만 한정한다면 크게 급행 공항철도인 히드로 익스프레스(Heathrow Express), 완행 공항철도인 크로스레일 엘리자베스 선(Crossrail Elizabeth Line),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시스템의 일부인 피카딜리 선(Piccadilly Line)의 총 세 종류가 있습니다.

각각 히드로 익스프레스<크로스레일<피카딜리 선 순으로 도심 도착시간이 갈리는데, 제 숙소는 해머스미스 역(Hammersmith) 근처에 있었는데다 마침 기차여행을 하기 위해 영국 오기 전에 미리 브릿레일 패스(Britrail Pass)를 산 덕에 빠르게 히드로 익스프레스로 런던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최속 공항철도 답게 뻔뜩뻔뜩거리는 기차 외관.


내부 좌석 모습인데, 15분 타는것 치고는 굉장히 좋습니다...

근데 어디선가 타 본거 같은 기시감이 들었는데, 뭔가 홍콩 공항철도랑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요.

분명 다르긴 한데... 뭔가 또 미적 감각에서 비슷한 느낌도 나고... 제가 이래서 기차 타는걸 좋아합니다 ㅎㅎㅎ


(창문 좀 닦아라...)

영국 기차들이 전반적으로 창문을 잘 안 닦던게 좀 아쉬웠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와보는 생소한 곳이어서 모든게 신기하게 보이는 건 변함 없습니다.


열차는 15분만에 런던의 허브역 중 하나인 패딩턴 역(Paddington Station)에 내려줍니다.

주로 웨일스행 열차(Great Western Railway)가 있는 기차역인데, 런던은 이렇게 행선지에 따라 허브역이 달라지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올라올 답사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역은 그 수많은 허브역 중 극히 일부인데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해서 저같이 철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철덕이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역시 영국은 철도의 원조구나... 라고 다시금 깨닫게 만듭니다.


며칠 뒤에 타볼 GWR 열차를 뒤로하고...


저 유명한 언더그라운드 사인을 보고 따라가면 지하철이 나오는데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가다가 서클 라인(Circle Line)의 반대편행 열차를 타버렸네요. 순환선인데 그냥 쭉 타고가면 안되냐고요?

런던의 순환선은 좀 특이한 구조인데...


패딩턴 역의 지하철 역이 방향에 따라 갈려있어서 (같은 이름이지만 같은 역이 아님) Hammersmith 방향으로 가려면 저 위쪽에 있는 Paddington에서 타고 Hammersmith 방향으로 가야하는, 반대방향은 순환선으로 가는 방향에 Hammersmith로는 다시 들어가지 않는;;

처음엔 헤맸는데 적응되니 익숙해졌네요. 역시 철도의 본향... (그나저나 뉴욕 지하철 시스템은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


그래서 헤매지 말라고 친절하게 환승띠가 있습니다만... 초행길인 제가 이런걸 어찌 알겠습니까... ㅋㅋㅋ


올해 3월 시점엔 아직 미국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던 시기여서 여기서 1차 쇼크 먹었습니다. 열차 내부의 그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영국...


언더그라운드랬더니 지상역(?)에 도착


근처에 터키 식당이 있길래 대충 아다나 케밥 먹어주고


날도 우중충 하겠다 배낭메고 다니느라 어깨도 박살날거 같겠다 해서 그냥 첫날은 숙소에서 쉬기로 결정합니다. 그나저나 3월인데 런던은 벌써 벚꽃이 피더군요...


푹 쉬고 다음날 아침. 영국식 아침식사를 먹기위해 숙소를 나섭니다.


런던엔 언더그라운드(지하철) 말고도 오버그라운드(지상철)도 있습니다. 물론 오이스터로 환승적용 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언더그라운드는 빨간색 원인데, 오버그라운드는 주황색 원을 쓰네요. 나중에 나오는 도클랜즈 경전철(DLR)은 민트색 원을 쓰는데, 이렇게 통일된 도시철도 디자인은 그 도시의 아이덴티티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이렇게 하면 두 로고의 차이가 더 확실하게 보일 듯 하네요.


런던의 상징 2층버스도 보고




영드에 나올 거 같은 평범한 주택가를 지나면


나름 알찬 6파운드짜리 영국식 아침식사(British Breakfast)

저기 있는 까만건 블랙 푸딩(Black Pudding)이라고, 선지로 만든 소세지 같은 건데 한국의 피순대랑은 다르게 튀겨서 바삭바삭한 식감이 납니다.

영국에 있는동안 아침밥 걱정은 안했습니다. 싼 가격에 꽤 알찬 구성이었거든요.


아침밥도 먹었으니 슬슬 런던 시내를 돌아보도록 하죠. 날이 참 이 시리도록 맑다고 생각했는데, 영국에 있는 동안 쭉 이런 날씨여서(?) 굉장히 만족도 높은 여행이었습니다 ㅎㅎ


런던 시내는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