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urriyetdailynews.com/court-upholds-over-4-years-in-prison-for-chps-istanbul-head-173735


터키 대법원이 CHP 이스탄불시당 대표이자 현직 국회의원인 자난 카프탄즈오을루에 대해서 대통령 모욕과 테러 선동 혐의로 징역 4년 11개월을 확정지음.


웃긴 건 고등법원에서는 5개 혐의가 인정돼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었는데, 대법원에서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2개 혐의에 대해서 무혐의를 선고해서 징역이 줄었음.


근데 대통령 모욕의 증거가 뭐냐? 바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작성한 모든 인터넷 기록을 1984마냥 샅샅이 뒤져서 2013년에 작성한 "대통령은 도둑질을 하고 있다"라는 트위터 문구 하나로 대통령 모욕 혐의 증거라고 제출함. 사법부 독립성이 심하게 의심되는 상황임. (사실 이 시간에도 터키에는 양심적인 판사들이 훨씬 많다. 대통령 눈 밖에 나는 순간 바로 실업자 신세가 될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이제 여당 국회의원들은 다음 차례는 현직 이스탄불 시장인 에크렘 이맘오을루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다님. 


(왼쪽이 아까 얘기한 자난 카프탄즈오을루 의원, 오른쪽이 에크렘 이맘오을루 시장)


원래 이 시장이 평소에 너무 과하게 웃고 다녀서 밈이 될 정도로 표정이 밝은 사람인데, 저렇게 불안하고 뚱한 표정을 연설 내내 지어서 사람들이 진심으로 뭔 일 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기 시작하고 있음.



저번 글에서 내가 우스갯소리로 상대 후보를 암살하지 않는 이상 대선이 어렵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살인이 아니라 사법살인을 계획하는 것이 아닌가 심하게 걱정된다.


저 시장이 CHP에서는 거의 유일한 수니파 무슬림이기도 하고 언변이 정말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에 여론 반전에 큰 역할을 해 왔는데 저 사람이 정계에서 물러나게 되면 지지율 확장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