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브리튼 섬) 기차일주 답사기 시리즈

1편: 대서양 건너

2편: 우중충한 런던

3편: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4편: 버킹엄 궁전


이번에도 노래와 함께 시작하도록 하죠.

개인적으로 런던의 노을녘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영국산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노래를 가져와 봤습니다. 물론 저의 추천일 뿐이고, 다른 더 좋은 노래를 아신다거나 별로 듣고 싶지 않으시다면 틀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를 떠나 바로 옆 구인 시티 오브 런던으로 가 봅시다.


Monument 역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기념물. 이건 런던 대화재 기념비(혹은 그냥 Monument) 라고도 부르는 1677년에 완공된 런던 대화재를 추모하며 세워진 기념비 되겠습니다. 1600년대 당시 런던 전역의 4/5를 태워먹은 말 그대로 대재앙이었지만,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흑사병이 끝나게 되는 순기능(?)도 있었답니다.


그리스식 기둥 양식에 밑 석판엔 라틴어로 적혀있는게 인상적.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현대 런던의 상징적인 빌딩 중 하나인 20 Fenchurch Street Building (일명 워키토키, 무전기)가 보입니다. 제 눈엔 상당히 개성적으로 보이는 건물인데...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1509031803568300822

한때 건물 유리창의 설계 미스로 인해 빛을 모으는 구조가 되어 빛을 받은 부분은 고온으로 올라가 자동차 범퍼도 녹일 정도가 되어 런던 최악의 건축물 취급을 받기도 했죠. 지금은 지은지 꽤 되어 이젠 런던의 상징처럼 받아들여 지기도 합니다만... ㅎㅎ

저 건물 꼭대기에 스카이 가든이라는 무료 전망대가 있는데, 저기를 올라가서 시티 오브 런던을 한 눈에 조망해보겠습니다.


스카이 가든 입구.




전망대 내부가 유리궁전 형식의 느낌으로 지어져서 한국의 공항이나 철도역 느낌도 어느 정도 난다고 느꼈는데, 아니나다를까 얼마 전 어떤 기사에서 여기 사진을 공항 사진으로 잘못 인용한 것을 제가 발견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우선 옥외 전망대로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게 HMS 벨파스트 함. 영국 해군(Royal Navy)의 전 경순양함 중 하나인데,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한국전 참전 경험이 있는 함선입니다.


저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지만 서울 한강에도 서울함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으니, 이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기도 한번 가 보시길... (사진은 작년 9월)


그 뒤로 보이는 그 유명한 도개교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다만 다리가 오르고 내려가는 모습은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달까요...



정면의 강 건너편에 보이는 런던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더 샤드(The Shard). 강남구 살면서 롯데타워를 맨날 질리도록 봐서 그런가 뭔가 롯데타워 밑동 반을 잘라서 윗부분만 땅에다가 박아놓은거 같은 느낌...?



롯데타워와의 비교. 비슷하게 생겼는데 롯데타워가 훨씬 더 길쭉한 느낌이 있어요.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강 근처의 도시 동남부에 혼자 우뚝 서 있는 것? 이건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101과도 비슷하네요. 나중에 세 마천루의 비교 사진을 한번 제대로 올려보도록 하죠.


서쪽의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방향으로 찍어본 것. 확실히 정치의 중심지 방향이라 높은 건물이 많이는 보이지 않는 모습.


동쪽의 금융 중심지 카나리 워프(Canary Wharf)와 그리니치 천문대 방향 사진. 확실히 금융 중심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건물이 많군요. 저기가 제 다음 답사기의 예정지 되겠습니다.


북쪽 시티 오브 런던의 고층 건물들 방향. 여기는 뭔가 특이하고 실험적인 건물들이 많아서 싱가포르 생각이 났어요. (그야 싱가포르의 모태가 어딘지 생각해보면...) 카나리 워프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긴 했는데 거긴 좀 비즈니스맨의 향기가 났달까...


이 모든걸 볼 수 있는 스카이 워크 전망대. 이 시설에 무료라니... 물론 예약은 해야합니다.


발걸음을 다시 템스 강변으로 옮겨서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를 걸어봅시다.

그 동요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에 나오는 그 다리 맞습니다.



런던 브릿지에서 보이는 타워 브릿지와 벨파스트함. 해질녘과 어우러져서 오묘한 느낌을 주네요.


지면으로 내려왔음에도 여전히 롯데타워와 비교돼 뭔가 짜리몽땅해 보이는 더 샤드... 뭔가 솟다 만 롯데타워 같은 ㅋㅋㅋㅋㅋ



해질녘의 런던. 바로 옆에 여러 기차가 지나다니는 철교가 있습니다.


템스 강은 아무래도 기후대가 서안 해양성이다 보니 하상계수가 크지 않아 둔치가 전혀 발달하지 않은 모습. 이 수량의 연중 일정함이 바로 산업혁명의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죠.


달이 유난히 크게 떠서 찍어봤어요.


런던 브릿지에서 바라본 시티 오브 런던. 퇴근시간이라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더군요.


더 샤드는 밑동을 좀 가리면 그나마 롯데월드타워같이 생겼네요 ㅋㅋㅋㅋㅋ 워낙 롯데타워가 눈에 익어서 자꾸 비교하게 되네요...

정치 중심지인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는 약간 한국의 종로구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좀 더 중구 느낌이려나요. 조금 더 오피스 건물이나 고층 건물이 많았습니다.


다음 편은 런던의 강남 혹은 여의도 역할을 하는 카나리 워프랑 이 모든 곳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가서 본초 자오선을 밟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