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브리튼 섬) 기차일주 답사기 시리즈

1편: 대서양 건너

2편: 우중충한 런던

3편: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4편: 버킹엄 궁전

5편: 시티 오브 런던

6편: 카나리 워프&그리니치 천문대

7편: 언더그라운드&2층버스


원래 7편에 같이 담을 예정인 편이었지만, 제가 어느정도 철덕 성향이 있는 탓에 글이 길어져버렸습니다...

이번 편엔 그 철덕 기질을 마음껏 담아서 철도 종주국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브리튼 섬 각 지역으로 가는 기차역들의 사진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모든 역을 다 가기에는 시간상 역부족이었지만, 최대한 제 발 닫는 곳까지는 가보았다는 점 유의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우선 그 전에 영국의 여객철도 시스템부터 파악을 해야겠죠?

독일식 혹은 일본식 여객철도 시스템을 도입한 한국 입장에서는 타 지역에 기차를 타고 갈땐 그냥 서울역, 부산역 등등 도시 중앙에 있는 일명 중앙역으로 향하면 그만이지만, 철도 종주국인 영국 혹은 프랑스를 위시로 한 몇몇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중국같은 국가들은 한 도시에 목적지가 다른 철도역이 여러개 있습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예로 들어 목적지가 파리보다 북쪽이면 파리 북역을, 파리보다 동쪽이면 파리 동역을 이용한다던지... 물론 다 그런건 아니고 주로 대도시에만 한정된 사항이긴 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역으로 모이는게 아닌 광명역-경부선, 수서역-중부내륙선, 청량리역-경강선 등등으로 이원화된 경우라고 보시면 될듯요.


잡설이 길어졌네요. 우선 사진들부터 봅시다.


히드로 익스프레스와 서쪽 방면(카디프나 브리스톨 등)으로 향하는 열차(Great Western Railway)가 주로 서는 런던 패딩턴 역(Paddington Station). 이건 런던에 막 도착한 첫날에 찍은 패딩턴 역이고


이건 런던을 떠나 카디프로 가던 날에 찍은 패딩턴 역에서의 GWR 열차.


열차가 쭉 나열되어 있는 패딩턴 역의 플랫폼의 모습. 이런 모습에서 은근 영뽕이 차오른다는...


그 다음은

빅벤이 보이는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 동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이렇게 더 샤드가 보임과 동시에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워털루 역(Waterloo Station)의 출입구에 도달하게 됩니다.





(철덕 행복사...) 실로 웅장한 크기의 워털루 역입니다. 한때는 유럽대륙행 열차인 유로스타의 종착역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북쪽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남서쪽 방향(본머스, 사우샘프턴 등)으로 가는 South Western Railway의 런던 터미널역이 되겠습니다.




여기는 터미널역은 아닙니다만은, 남쪽 방향 열차(Southern)를 타기 위한 중간 정차역 중 하나인 클랩햄 정션 역(Clapham Junction Statiom)입니다. 묘하게 인도 기차여행 하던 시절 생각나는 역사...



여기가 바로 남쪽 및 남동쪽 방향(브라이턴, 이스트본, 도버 등)으로 가는 Southern, Southeastern 의 런던 터미널역인 빅토리아 역(Victoria Station) 되겠습니다. 꺼무 서술에도 나와있듯이 역이 두 개의 다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건 에딘버러에서 돌아왔을 때 이용했던 런던 킹스 크로스 역(King's Cross Station). 주로 북쪽 방향(요크, 리즈, 뉴캐슬 어폰타인, 에딘버러 등)으로 향하는 LNER(London North Eastern Railway) 열차가 주로 섭니다. 겉보기엔 보잘것 없어 보이는 그저 그런 터미널 역 중 하나처럼 보이지만...


꽤 삐까번쩍한 크기의 돔을 얹어놓은 것에 더해


다들 아실법한 해리 포터의 9와 4분의 3 정거장이 바로 이 역에 있습니다. 웃긴건 촬영 장소는 바로 옆에 세인트 판크라스 역이라는 것과 이 위치도 옮겨온 것이라는 것 ㅋㅋㅋㅋㅋ


바로 옆엔 기념품 샵도 있으니 영화를 인상깊게 보셨다면 한번쯤 가보시는것도...


말씀 드렸다시피 킹스 크로스 역 바로 옆에 세인트 판크라스 역(St. Pancras Station)이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여기는 유럽대륙 행 유로스타가 정차함과 동시에 미드랜즈(셰필드, 노팅엄, 레스터 등)로 향하는 EMR(East Midlands Railway)가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정면의 역사가 상당히 고풍스러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빨리 숙소가서 쉬고 싶었으므로 생략...


이 외에도 서북쪽 방향(맨체스터, 리버풀, 글래스고 등)으로 향하는 터미널역인 런던 유스턴 역(Euston Station)과 동북쪽 방향(노리치, 입스위치 등)으로 향하는 런던 리버풀 스트리트 역(Liverpool Street Station)도 있습니다만, 제가 런던에서 그쪽 도시들로 향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서북간선(Avanti West Coast)은 맨체스터 근방에서 에딘버러로 올라갈 때 실컷 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의 답사기에서 마저 하도록 하죠...)


보시다 시피 런던엔 하나의 중앙역이 아닌 목적지에 따라 터미널 역이 파편화 되어있는걸 보실 수 있는데, 한국식 중앙역 시스템에 익숙하신 분들은 조?금 헤매실수도...? 물론 돚붕이 여러분들은 다 알고 계신 사실일 테니 제가 주제넘은 설명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다음편 예고) 드디어 런던을 벗어나보네요. 이번엔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해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