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변 풍경은 편도로만 차가 다니는 풍경이었구나

광주천을 끼고 천변로라는 도로가 나있음. 서쪽이 천변좌로, 동쪽이 천변우로. 설월교~발산교 구간은 좌우로가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며, 그림과 같이 좌로가 학동 방향, 우로가 임동 방향임. 광주천 위의 다리로 지나가는 길은 모두 천변로와 교차점이 있는데 당연히 헷갈려서 잘못 들어가면 좆되는 거다. 그리고 더 병맛인 거는 양동시장 구간에서 복개상가를 끼고 갑자기 좌로가 사라지고 우로 쪽으로 통일된다는 것. 그리고 약간의 말단 구간은 좌로와 우로 모두 양방향 통행이 되는데 이거 때문에도 헷갈릴 수가 있음.

 

2. 직진은 되고 좌회전은 안 되는 사거리


방림동과 양림동을 가로지르는 곳에 있는 오직 좌회전만 안 되는 기묘한 사거리. 사실 여기는 최초 개통 당시에는 대남대로에 중앙분리대가 있어서 정율성로-오방로 간 직진이 아예 안 됐었는데 그나마 나아진 것. 덕분에 동쪽에서 오다가 방림동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대남대로에서 바로 좌회전을 못 하고 기독간호대학 쪽으로 들어갔다가 이리로 나오거나 방림로 쪽으로 들어가셔야 함.

 

3. 뜬금없는 경사로



미래아동병원에서 기독병원 쪽으로 들어가는 길. 광주가 그리 경사가 많이 진 도시는 아니라서 더욱 돋보이는 경사로이다. 대남대로로 나오는 방향 같은 경우는 도저히 내리막길 끝에 정지선을 그을 순 없다고 생각했는지 우회전만 가능하게 해놨음 ㅋㅋㅋㅋㅋ

 

4. 나갈 땐 맘대로지만 들어올 땐 아니란다


문화전당에서 전대병원 쪽으로 빠져나올 때는 남동 인쇄소거리를 타고 일직선으로 나올 수 있지만, 전대병원에서 문화전당으로 들어갈 때는 항상 동구청오거리로 돌아서 가야 함. 그나마 핸들을 덜 꺾어서 편하고 덜 헷갈리는 길로 옛날에는 동구청에서 좀 더 직진하면 장동로터리 나오기 전에 문화전당 앞 분수대로 나오는 길이 하나 더 있었는데 문화전당 공사하면서 뿌수가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분수대 또한 원래 회전교차로였으나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듯 삼거리 근처에 있는 평범한 광장에 서있는 분수대가 되었고 덕분에 광주는 각종 집회나 광주퀴어축제 등 여러 야외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얻었음. 아, 그리고 금남로 쪽에서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 문화전당 뒤로 오면 직진이 아니라 좌회전 취급을 받음. 회전교차로 시절에도 회전교차로 말단에 도로 2개가 달려있어서 꽤 헷갈렸던 곳인데 지금은 회전교차로 시절과 도로 구조가 달라지는 바람에 우리 아빠는 저기 가면서 항상 헷갈린다.

 

4. 닭발


대인시장 뒤쪽 계림오거리의 모습. 오거리가 보통 +자형 교차로 모퉁이에 도로를 하나 더 추가하거나 Y자형 교차로에 일직선을 교차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저따구로 생긴 오거리는 여기가 유일할 거다. 그리고 정방향이 아닌 약간 휘어진 방향이 직진 취급인 것도 포인트. 사실 대인시장에서 이어지는 아케이드 쓴 도로랑 경양로 동쪽 구간은 경전선의 초기 구간을 도로로 바꾼 거에 해당하는데 만약 시장 도로가 시장 전용 도로가 아니었으면 육거리가 될 뻔 했다.

 

5. 쓸데없이 예쁨


광주역이 동부소방서에서 현재의 중흥동 역사로 이전했을 때 같이 만든 것처럼 보이는 不자형 도로망. 덕분에 큰 교차로만 세도 2개의 오거리(임동오거리, 대인교차로)와 1개의 육거리(광주역교차로)를 만들어냄. 그리고 광주역과 대인교차로 사이에 중흥육거리, 광주역과 임동오거리 사이에 이름 없는 오거리도 하나 보임. 나름 역과 시가지 곳곳의 접근에 신경을 쓴 듯한 도로망이지만... 문제는 광주역이 잉여화되면서 저 도로 자체를 이용할 일이 별로 없어졌다는 것. 아 ㅁㅊ... 그리고 대인교차로는 좌회전이 금지돼있는 경우가 몇몇 존재함.

 

6. 우회전은 미리미리


오치동 한전 광주전남본부 앞 교차로. 호남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굴다리를 통해 두 사거리가 연결돼 있는데, 굴다리를 지나서 우회전을 하고 싶으면 굴다리를 지나기 전에 미리 전용차로에 들어가야 함.

 

7. 왜 나 운용로는 서암대로로 나갈 수가 업서


운암동 경신여고사거리의 모습. 경신여고사거리에서 북서쪽 금호고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일방통행인데, 하필이면 저기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구간도 일방통행에 포함되기 때문에 운용로에서 나오는 차들은 서암대로로 바로 나갈 수 없고 금파공고 앞으로 돌아서 나와야 함.

 

8. 너네만 육거리 있냐? 우리도 육거리 있다!


천변로와 무진대로가 만나는 지점인 광천1교교차로. 앞의 광주역교차로 같은 경우는 不에서 세로획을 늘린 형태인데 비해 여기는 연산교차로마냥 정말 이쁘장한 눈 결정 모양 교차로임 ㅋㅋㅋ 그리고 발산교~광천1교 구간에선 사실상 천변우로가 금남로의 연장선 역할을 하는데 다름아닌 유스퀘어와 금남로를 잇는 길목에 해당하기 때문. 덕분에 정방향보다 휘어진 방향으로 움직이는 통행량이 더 많다는 것도 연산교차로랑 똑같음.

 

9. 차로가 많아졌어요!


왕복 16차로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너비가 넓은 차도를 자랑하는 무진대로의 위엄. 보는 입장에선 그저 간지가 철철 나고 멋있을 뿐이지만 운전하는 입장에선 이씨발 왼쪽에서도 차가 산더미같이 오고 오른쪽에서도 차가 산더미같이 오고. 그리고 가히 서부와 동부의 교차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스퀘어로 오는 시내버스가 방면 불구하고 많기 때문에 버스가 좌회전 차로로 변경한다거나 하면... 으아아아아악

 

10. 어디가 정지선일까


월산4동 (일명)운진각사거리. 보다시피 참 아름답게도 생긴 사거리 모습도 인상적이거니와, 횡단보도로 인한 정지선과 교차로로 인한 정지선 이렇게 정지선이 2개가 그려져있는 황당함을 보여줌. 그것도 횡단보도 다음에 바로 교차로 정지선이 있는 일반적 형태도 아니고, 그 사이에 차가 몇 대는 들어가는 길이임. 만일 차가 길게 늘어서있다고 해도 횡단보도를 차가 밟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게 원칙인데, 그래서 횡단보도를 밟지 않고 그 앞에 서있으면 뒤에서 존나게 빵빵거려서 기분이 개좆같음. 우리 아빠도 저기서 한 번 헷갈린 적이 있었음.

 

11. 끝판왕


광주 도로계의 끝판왕 하면 역시 동운고가지. 서암대로에서 죽봉대로로 가는 차로가 공중도시마냥 허공에서 크게 도는 게 압권임. 옆에서 보면...



여기가 듣보잡 도로도 아니고 자그마치 제1순환도로 상에 있는 교차로이자 버스들까지 하루에 수백 대씩 오가는 곳인데 저길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 롤러코스터가 절로 생각난다. 그리고 내가 북문대로에서 서암대로로 가는 화살표를 중간에 선 2개로 그려놨는데 왜냐하면...


짜잔. 북문대로 쪽이 고가 높이가 낮아서 높이제한이 빡세서 저렇게 소형차 차로랑 대형차 차로를 나눠 놓았음. 사실 고가 자체는 좀 더 높은데 고가 아래가 T자 모양. 실제로 버스가 저 표지판 무시하고 왼쪽으로 갔다가 고가에 걸리는 안습한 사고가 가끔 남. 그리고 비슷한 게 다른 곳에도 있음.


빠밤

 

이로써 광주도 전혀 도로가 잘 생겨먹은 도시는 아니란 게 증명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