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용 삼민주의가


역사적으로 남송(南宋)과 금(金)의 경계이기도 했던 회수-진령 선은 현재도 황하 유역과 장강 유역을 구분하는 데 유효함.

실제로 이 선을 경계로 중국은 문화적으로 약간 다른 특성을 보이기도 하고.


진령은 산맥이니깐 말할 것도 없고 회수도 물살이 거세 방어선으로 삼기 괜찮은 땅인 데다가 황하와는 달리 국공내전 중간 무렵까지도 회수 도하작전이 개시되기 전에는 공산당이 회수 이남에 가지고 있던 세력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서 생각해본 시나리오임


하여튼 국민당이 이 선을 방어선으로 삼아 방어에 성공했다면 이렇게 고착화가 되었다면 당연하지만 국제 정세는 많이 바뀜.


1. 중국의 수도 남경

어디긴 어디야 당연히 난징이지.

다만, 난징과 회하의 거리가 100km 정도인 것을 생각해 보면 일부 행정기관들을 다른 도시에 두었을 수는 있을 거 같음.


또한, 현재 강북으로 뻗은 난징과는 달리 장강을 방어선으로서 활용하기 위해 난징이 강남으로 확장했을 듯함

(지도에서 진한 빨강이 난징 도심부)

시가전 등을 유도하기 위해 북쪽에 위성도시를 지었을 수는 있을 듯?


여담으로 상하이는 오어를 사용하지만 근처인 난징은 표준중국어를 사용함.


2. 중화민국의 경제


당초 미국의 계획은 중화민국을 지원해서 소련에 대항하는 것이었음. 그리고 아무리 일본이 키워놓은 만주의 공업력이 있다고 해도 중국의 전통적 상업지대는 장강 삼각주랑 동남 해안지대이고.


그렇다면 미국은 마셜 플랜처럼 중화민국을 지원해 최대한 경제를 성장시키려 했을 거임. 구매력 있는 시장을 위해서도, 지역 안보를 위해서도 그 쪽이 훨씬 나으니깐. 다만 이렇다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지원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봄. 나는 똑같이 최전방에 있는 만큼 미국은 동아시아 지역에 굉장한 투자를 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공산당의 선전과는 달리 장제스는 특히 경제 면에서 꽤나 유능한 사람이었음. 중일전쟁 직전의 중국은 성공적인 경제 정책으로 대공황에도 불구하고 "황금 10년"이라 불리는 기간을 보냈던 것과 국부천대 이후 대만 섬의 초고속성장이 그 증거임. 장제스는 대륙 시절에도 여러 번 토지 개혁을 시도했으나 내전 때문에 제대로 못 이루어진 것이기도 했고.


이런 중화민국의 경제 중심지는 일본이 남겨준 공업력이 있는 대만, 전통적 중심지 장강 삼각주, 광동성 등을 선두로 한 해안 지역이 있을 것이고 중공의 개혁개방보다도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정책이 취해졌을 거 같음.


3. 중화민국의 정치

反攻大陸(반공대륙): 대륙에 반격하라


"동원감란시기임시조관"이 있었던 걸 보면 장제스가 중국 대륙을 절반 이상 통치함에도 불구하고 헌정이 제한되었던 걸 보면, 장제스가 총통 자리에서 쉽게 내려왔을 거 같진 않음. 다만 그렇다고 장제스가 대대적인 정치 탄압을 해대는 인물은 아니었고, 대륙에 남아있는 이상 헌정 실시는 결국 불가피했을 거. 현대에서는 장제스가 어느 정도 쑨원과 함께 중화민국의 국부로 추앙받긴 하지만, 양날의 검으로 평가할 거 같음.


대륙에 있었어도 민주화 후에 국민대회가 존속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현실에서처럼 사문화될 거 같음. 굳이 중복해서 기능할 필요가 없는 기관이다 보니깐... 다만 대륙의 중화민국은 꽤나 큰 나라이다 보니깐 입법원을 하원, 국민대회를 상원 역할을 하도록 바꾸어 운영할 수도 있을 듯? 쑨원의 삼민주의 사상에 들어있는 개념인 이상 폐지는 안 된다는 건 확실함 ㅇㅇ


당연하지만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임을 자랑하는 중국 국민당은 중국의 양대 정당으로 남아 있을 거고 현재 양당 역할을 하는 민주진보당 대신에 '중국 민주당' 같은 정당이 존재했을 듯함. 국토가 넓다 보니 지역정당도 많을 거고 인도처럼 소수민족 정당 또한 생겨 "범람연맹" "범록연맹" 같이 정당들이 큰 동맹들로 묶일 가능성이 있음.


국민당이 확실히 우세한 지역으로는 수도 남경과 그 주변의 전방 지역, 남중국의 수많은 오지들, 소수민족 지역 등이 있을 듯함.


4. 중화민국의 언어&민족

중국은 지금까지도 유구한 방언의 수를 자랑해오고 있음. 주로 방언이 동남쪽에 몰려있는 편인데, 아예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서남쪽 소수민족들까지 고려하면 언어의 숫자 자체는 더욱 많음. 하지만 중화민국이 대륙에 있다 해도 이들을 다른 언어로 인정할 거 같진 않은 게, 중국어는 애초에 표의 문자라 소리는 달라도 그걸 글로 쓴 것은 같기 때문에 이질감을 못 느낄 가능성이 높음. 중앙정부에서 강력한 표준중국어 사용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지만, 각 성 정부에서 지방 방언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현재보다 눈에 띄게 많을 듯?


소수민족은 대만 섬에서 하는 것처럼 자치 기능을 하는 원주민향을 설치해줄 가능성이 높아보임. 장족의 경우에는 좀 더 많은 자치를 누릴 수도 있겠지만 장족"만"의 성이 설치될 지는 모르겠고 이들은 역사에서처럼, 그리고 대만 섬에서 보이는 것처럼 국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음.


5. 정통성


당연히 중화민국 압승. 중국 공산당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동독처럼 "우리는 중국에서 분리 독립한 국가이다"를 시전할 수밖에 없을 거임. 중화민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세계의 반대로 중공은 냉전 종식 전까지 상임이사국은 고사하고 UN 가입조차 못할 가능성이 높음 ㅋㅋㅋㅋ;; 애초에 항일전쟁을 한 게 누군데...


1990년대라면 이미 민주화가 이루어진 시점이기 때문에 홍콩이 상대적으로 매끄럽게 반환되었을 거 같음.


소련도 이중적 태도를 보아해서 중공이 세운 국가를 "분리 독립한 국가"로만 인정하고 중화민국과 선제 단교를 할 가능성은 없어보임.


6. 티베트와 신장

이 시나리오에서는 내전의 장기화를 틈타 티베트가 제3세계 인도의 도움을 받아 티베트계 지역을 모두 점령하여 떨어져 나갔음. 하지만 이건 무리일 수 있어도 두 중국 중 어느 쪽이던 티베트를 "토벌"할 가능성은 없어보임. 즉 티베트는 무리 없이 독립국으로 떨어져 나갈 듯함.


한편, 신장은 "동튀르키스탄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소련의 위성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음. 위에서 말했던 대로 중공이 정통 중국임을 주장하기엔 힘도 정당성도 부족하니깐. 이 과정에서 기존 신장을 장악하고 있던 국민당 군벌이 저항할 것이긴 하지만 설사 군사적 우위를 점하더라도 고립된 상황에서 결국 중화민국으로 탈출해야 했을 듯


7. 군벌

군벌 중 가장 강력했고 유능했던 염석산 양반. 하지만 이 양반의 무대인 산서성은 북쪽에 있어서 결국 군벌으로서는 몰락하고 중화민국 행정원장을 역임하며 세월을 보냈을 가능성이 높음.


이외의 서남 지역의 군벌들은 공산당과의 내전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 집중적으로 토벌 대상이 되었을 듯함.

실제 역사에서 서남 지역 군벌들은 공산당에 줄을 서서 항복했던 만큼(...) 이들은 자기 잇속만 챙기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


8. 중국 국외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남침이 어떻게 승인되었는지 그 과정이 명확하지 않아서 김일성이 전쟁을 일으켰을지 여부가 불확실함.

다만, 일으켰다면 당연히 미국과 중화민국의 공세에 반 년만에 망했을 가능성이 높음

일으키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38선이라는 굉장히 불안한 국경을 유지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승만이 멸공통일을 하려 들었을 수도 있음. 소련이 북한에 간도를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 좋은 건가 나쁜 건가...


만약에 한반도에 전쟁의 불씨가 붙는다면 중화민국군이 우리 편에 설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중공군이 북한의 편에 설 지는 확실하지 않음. 확실한 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김씨 일가가 독재 체제를 수립하지 못하고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각하더라도 그를 대신할 세력 모두 남침을 시도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한반도 정세는 단순히 추리하기엔 너무 복잡함;;


베트남은 두말할 것 없이 공산당이 소멸되었을 거임. 애초에 베트남 북부를 공산당이 장악한 계기가 그 지역의 중국군이 대만으로 철수해서였는데 이 상황에서 베트남에, 더 넘어 동남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은 없다 봐도 좋을 거 같음. 바오다이가 황제로 있었을 수도 있고 부패한 공화국이 돌아갔을 수도 있지만 베트남은 제1세계에 속하긴 할 거라는 거


9. 통일 여부

독일은 중국 성 하나 규모보다도 인구 상으론 작은 나라임. 마오쩌둥이 그 북쪽에서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과 같은 삽질을 안 했을 거라 생각하진 않고 중화민국 때문에 개혁개방이 가능할 리가 없으니 오히려 중공이 현대 북한의 역할을 했을 거 같음. 즉 철권 통치로 인해 통일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설령 평범한 공산 국가라 하더라도 인구상의 문제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는 통일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 북부가 민주화되고 그 주민이 통일을 거부한다면 중화민국도 명목상 영토를 변경해야만 하겠지만 공산당 철권통치가 유지된다면 강역 변경은 없을 듯함.


하지만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한다면 중화민국의 명목상 영토가 이럴 가능성은 0에 수렴.


쓰다 보니깐 또 겁나 길어졌는데 가상이니깐 그냥 재미있게 봤으면 하는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가상 시나리오: 미국이 캄차카를 샀다면?  중화민국이 하이난 등의 섬을 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