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정착이 안 되게 설계가 되어 있음. 물론 오랫동안 지번체계에 익숙한 탓도 있지만


새로 만든 길이름 외우려니 너무 많음. 우리집 바로 북쪽 길이 이름뭔지 남쪽길 이름이 뭔지, 동쪽일 이름이 뭔지 서쪽길 이름이 뭔지 너무 외우기 어렵게 돼 있음.


그게 다 예전 지명을 고려해서 길이름 지을 때 그걸 살리려니 그렇게 됐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차라리 미국처럼 기점이 되는 도로하나를 중심으로 다음 블럭은 1가, 그다음 블럭은 2가, 그다음은 3가.... 이런 식으로 


아니면 그게 너무 기계적이고 단조롭다 싶으면 조금 재치를 발휘해서 중심도로 다음은 '가'로 시작되는 거리, 다음은 '나'로 시작되는 거리... 이런 식으로 이름 정했으면 (미국 도시에도 어떤 도시는 1가, 2가 대신에 Main Street 다음은 'A'로 시작되는 길이름 그 다음은 'B'로 시작되는 길이름...이런 식으로 길이름 짓는 곳도 있고)


훨신 정착하기 쉽지 않았을까? 서울같은 기존 대도시가 무리가 있다면 세종시 같은 신도시 같은 데에서라도 한번 실험을 해봤으면 싶었는데 세종시도 길이름은 있는데 너무 제각각이라서 외우기 힘들더라고. 사실 서울에서도 강남, 송파 같은 곳은 구조 상 길이름만 외우기 쉽게 만들었으면 훨씬 편하고 정착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인데도 길 이름을 너무 중구난방으로 만들었음.


그리고 또하나 기껏 길이름 지어놨으면 길이름 표지판을 미국처럼 가장 잘보이는 신호등이나 도로 표지판 위에다 해놓지 교차로의 코너쪽에다 해놓으니 안그래도 한글-영어 병기 때문에 글자 크기가 작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데 더 보기가 어렵고 그래서 더 길이름을 안 외우게 되는 거고. 


그리고 도로표지판 위에 있는 'XX 사거리'...'XX(학교, 병원, 기관, 시설) 앞' 같은 거 다 없애고... 


길이름 지어놓고 정작 눈길 많이 가는 곳에 있는 그런 표지판은 또 그대로 놔두니까 사람들이 눈이 많이가는 그 쪽으로 외우지 길이름을 외우지는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