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군 단위나 소규모 시에서는 시군별로 본서가 하나씩 있고 시군 내 다른 지역에는 안전센터나 지역대를 두게 되는데, 아무래도 본서가 장비도 인원도 가장 많고 안전센터는 지구대, 지역대는 치안센터(...) 같은 식이라 가장 소방수요가 많은 곳에 본서를 두게 됨. 보통 시군 중심지에 두는 게 보통이지만, 공장이 많은 곳에서는 간혹 공단 지역에 본서를 두기도 함.


근데 보성소방서만큼은 두 경우 다 해당 안 됨. 그냥 논두렁 밭두렁에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벌교에 있긴 한데 벌교읍내는 아니고 2번 국도변 딸기밭 앞에 있음 ㅋㅋㅋㅋㅋ 심지어 벌교읍내에는 홍교안전센터가 또 있음 ㅋㅋㅋㅋㅋㅋ.


가장 유력한 설은 고흥군을 같이 관할했을 때의 흔적이란 것. 한위백에는 어디서 찾아왔는지 1998년에 보성소방서가 개서했다고 나옴. 소방서를 이전한 적이 없다고 가정할 때 저 위치가 최적이 되려면 옆에 15번 국도 신선이 1998년 이전에 개통했어야 함. 저 15번 국도 신선이 없을 때는 벌교읍내를 거쳐야 고흥에 갈 수 있었으니까. 물론 보성소방서의 또다른 관할지역이었던 장흥 입장에선 안 좋긴 함. 회진까지 지금 도로 기준으로 74km. 지금 도로라 그나마 가까워 보이지 나 유딩 때까지만 해도 보성에서 장흥 가는 길이 매우 상태가 좆같아서 소요시간은 더 오래 걸렸을 듯. 근데 소방서를 벌교에다가 박아놓고도 외나로도까지 65km 나오는 걸 생각하면... 그나마 고흥 접근성이 최대한 좋은 쪽에다가 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만약 소방서가 보성읍에 있었다면 외나로도까지 84km 나옴.


그리고 개떡같은 리아스식 해안 지형 때문에 그나마 효율적인 위치에 본서를 뒀음에도 본서에서 지원을 보낼 때 출동 거리가 오래 걸렸던 보성소방서는 결국 나중에 강진소방서가 개서할 때 장흥군을 강진소방서에 떼어주고, 그 후에 고흥소방서가 독립하면서 고흥군을 떼어줬음. 그런데 벌교와 가까운 동강안전센터도 고흥소방서에 넘겨버렸고, 낙안지역대는 진작에 순천소방서가 관할하고 있었기에 보성소방서는 보성군만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면 상당히 치우친 위치가 아닐 수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