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회 시간에 사회 교과서 말고 각 고장에 대한 내용을 담은 교과서로 수업을 했음. 나도 그 세대라서 '보성'이라는 제목의 교과서로 공부를 한 적이 있었음.



물론 교육청부터가 행정구역 단위로 있는 판이라 그 교과서에 나오는 보성도 행정구역 상의 보성군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과 내용을 짜게 되면 필연적으로 '벌교'라는 지역성이 없어지고 대부분의 서술이 보성 중심적이 될 수밖에 없었음. 한편 그래서 벌교를 배려하려고 하면 이번에는 보성 애들이 이해를 못 함...


벌교를 배려한 거 같은 서술이 내가 딱 하나 기억나는 게 있는데, '서재필기념공원에 가기 위해 석거리재를 넘었다' 이 문장임. 벌교에서 서재필공원에 가려면 석거리재를 경유해서 벌교->외서->송광->서재필공원 이렇게 가는 게 최적인데, 일단 석거리재를 지나갈 일 자체가 없는 대부분의 보성 초딩들은 이 표현을 이해할 수 없었을 거임.


더 충공깽인 건 이런 지자체 교과서가 지금도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