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大蒙)견문록 시리즈

1편: 몽골 입국기

2편: 이 시국에 러시아? (1)

3편: 이 시국에 러시아? (2)

4편: 울란우데

5편: 바이칼 호수

6편: 부랴티야의 불교사원


한 일주일만에 다시 뵙게 되겠습니다. 현재 신분이 유학생 졸업학년인지라 언제 한국을 돌아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 그 동안 친구들도 만나고 장도 보고 하는 새에 답사기를 일주일이나 쉬었네요...

저는 현재 다시 미국으로 무사히 도착해서 개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실 별 내용 없는 쉬어가는 편이라고 보셔도 되는데, 사실 늦어진게 이 이유 때문도 있습니다...


바이칼 호수 캠핑을 함께했던 차를 다시 반납하고...

울란우데에서의 마지막 날은 좀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자 추천받았던 호텔 부랴티야에서 묵기로 합니다.



호텔 객실에서 보이는 울란우데의 도시 경관. 바로 앞에 레닌 두상이 보일 정도로 시내랑 가까워 여러모로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한 정교회 성당. 오디지트리예프스키 대성당(Свято-Одигитриевский собор)이라는 건물인데, 다름이 아니라 저 성당 뒷편으로 도시(울란우데)의 어원인 우데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번에도 올렸지만 러시아에서 즐기는 자본주의의 맛. 철수한다는 뉴스를 보긴 봤는데 아직 다 빠지진 않은 듯 하더군요. 

그나저나 여기가 울란우데의 식당들 중에서 가장 손님 많았던듯 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울란우데의 야경. 인구 약 43만명의 중소규모 도시 치곤 꽤 인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듯 합니다.


밤이 되어 배가 고파 밥집을 찾으러 나왔습니다. 사진은 광장에 있는 박스형 경찰 파출소.


그래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부랴트 음식을 먹으려고 다른 호텔 1층에 있는 부랴트 식당을 방문.



몽골몽골 스러운 내부 인테리어와 입구에서의 부랴트인 전통복장이 눈에 띄는 이곳.


제가 여기서 주문한 음식은 몽골-부랴트의 전통 수프 슐(몽골어, шөл), 혹은 슐렌(부랴트어, Шүлэн). 일설에 의하면 이게 몽골제국 시절에 한반도로 유입되어 독자적으로 발전한게 설렁탕이라고 하는데, 그게 맞는지는 몰라도 맛은 곰탕의 그것과 꽤 비슷합니다. 차이점이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것 대신 밀가루 면을 말아넣은 것 정도...?

그 위에는 몽골-부랴트 식 전통 증류주를 어떤 풀을 넣어서 칵테일처럼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이름도 잘 모르겠고 맛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바이칼에서 잡힌 생선 살을 넣은 보즈(몽골어, бууз) 혹은 부자(부랴트어, бууза)인데...

그냥 만두 피에는 고기 넣어 먹읍시다 ㅋㅋㅋㅋㅋㅋ 생선이랑은 영 안 어울리는 맛이네요.

저 위에 찍어먹으라고 스메따나(러시아식 사워크림)가 있지만, 전 스메따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ㅠㅠ


러시아에 있는 부랴트 요리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가락...

...?


고생했지만 재미있었던 부랴티야 여행을 마치고 다시 몽골로 돌아갈 시간.


마지막으로 눈에 익히고 가는 부랴티야 공화국 국기. 이제 당분간은 실물로 볼 일은... 없을듯 싶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몽골 종단철도의 분기점 역인 울란우데. 그 덕인지 러시아+몽골+중국의 화물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옛날 증기기관 시절의 열차로 추정.


육교에서 바라본 울란우데 역의 플랫폼. 선로가 많지만 그 중 일부만이 여객 플랫폼이고 나머지는 전부 화물을 전담하는 선로입니다.


울란우데 역 앞에 있는 조그마한 정교회 성당. 역 앞에서 러시아 군인들을(부랴티야답게 부랴트인들도 있었음) 몇 봤는데, 하나같이 표정이 썩어있더군요... (그 마음 잘 알죠)


그리고 마침내 러시아를 탈출하기 위해 울란우데 역에 도착.

왜 탈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냐 하면 러시아에 더 있으려고 해도 돈도 없고 처지가 곤란해질뻔 했기 때문입니다. (해외카드 결제망도 막혀있고 환전도 쉽지않음)


그 처절...하지는 않았던 러시아 탈출기는 다음 편에 올라갑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