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大蒙)견문록 시리즈

1편: 몽골 입국기

2편: 이 시국에 러시아? (1)

3편: 이 시국에 러시아? (2)

4편: 울란우데

5편: 바이칼 호수

6편: 부랴티야의 불교사원

7편: 울란우데 마지막 날

8편: 몽골 종단철도

9편: 울란바토르

10편: 울란바토르광역시(?)

11편: 복드 칸의 겨울궁전


드디어 이번 여행의 제 3막이 올랐습니다. (1막은 부랴티야, 2막은 울란바토르)

바로 고비 사막을 가는 날이죠.


이 곳도 다른 곳들처럼 항상 그래왔듯이 개인여행으로 가고자 했으나, 몽골에선 국제운전면허증이 통용이 안되는지라 렌트카 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시면 되고, 안 그래도 희박한 몽골의 인구밀도 중에서 희박함 탑 오브 탑을 달리는 남부의 고비 사막으로 향하는 일이다 보니 그냥 투어사를 하나 구해서 같이 가는게 낫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이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음을 앞으로 답사기를 보다보면 깨닫게 되실겁니다... ㅎㅎ)


투어는 외국인 팀에 끼어들어가거나, 한국인들 대상으로 하는 투어사에 동행을 구해서 같이 가는 방법 등등이 있는데, 전 싸게 먹히는 후자를 골랐습니다. 저야 뭐 어차피 어느 그룹에 속해도 조용히 클로킹을 시전하며 방해 안되게 할 자신만큼은 있었기 때문에...


워낙 땅이 넓어 외몽골의 고비 사막 지역으로만 한정해도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데, 전 그 중 네 곳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첫 일정이 바로 울란바토르에서 차강 소브라가 라는 곳까지 이동하는 일정인데, 중간까지만 포장도로가 있고 그 이후엔 그야말로 오프로드를 달리게 되는...



그래서 이번에도 노래를 준비했는데, 유튜브쟁이들은 아실수도 있겠지만 '칭기즈 칸 찬가'로 현재 1550만 조회수를 돌파하신 유튜브 스타 Batzorig Vaanchig님이 몽골에서 로드트립 도중 부른 노래 한 곡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몽골 민요인데, 이번 편에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동행 분들이 몽골에 온 뒤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한 카페베네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다음날 출발 준비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물들을 장을 봅니다.

생각보다 살 것이 많았는데, 이 6일짜리 여행이 그냥 6일 내내 캠핑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하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


다음날 아침, 드디어 출발일이 밝아오고...

몽골인 가이드 형님께서 손수 밥을 차려주시는(?) 투어이다 보니 가이드 형님도 장을 볼 겸 우리 그룹도 더 필요한 건 없는지 확인 차 한번 더 장을 보러 갑니다.

...뭐 보드카만 잔뜩 사고 나왔지만요 ㅋㅋㅋㅋ


본격적으로 푸르공(원래 이름은 러시아어인 부한카이지만, 여긴 몽골임으로 이하 푸르공으로 부르겠습니다)에 탑승해 울란바토르를 떠납시다...


시 외곽에서 바라본 울란바토르의 도회지.


저번에 자이승 기념탑에서 내려다봤던 발전소도 가까이 찍어봤습니다.


한 30분 나오니 바로 희박해지는 건물들과 인구밀도.


그래도 울란바토르 시 경계 안쪽에는 저런 신도시(?) 같은게 들어서 있기는 합니다.


잠시 공항에 들러 나머지 동행들과 합류하고...


공항을 조금 벗어나자 곧바로 펼쳐지는 몽골 하면 떠오르는 풍경.


곧이어 보이는 유목민들의 가축 떼. 아직은 초원지대이다 보니 주로 키우고 있는게 양과 염소였습니다.

저와 제 일행이 탄 푸르공은 이 가축 떼가 지나갈때까지 잠시 정차...

이때까지만 해도 포장도로였고, 푸르공 생각보다 탈만하네~ 하고 기고만장해져 있었던 저와 제 일행...


그렇게 포장도로를 4시간을 달리자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 푸르공은 동드고비(Дундговь) 아이막(аймаг, 한국으로 치면 도급 1차 행정구역)의 주도 만달고비(Мандалговь)에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동드고비는 중앙 고비사막이라는 뜻.


주도라고 해봤자 주 인구 통틀어서 인구가 약 4만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요...


그래도 국도변으로 해서 휴게소 겸 식당, 슈퍼마켓 등등 필요한건 다 있습니다.


남의 투어차량 도촬하기 ㅋㅋㅋ

푸르공 외관은 뭐 전에 부랴티야에서도 보여준 그대로입니다. 승차감은 음... 조금 더 견고한 오프로드용 다마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중앙고비 주까지는 여름인지라 풀이 군데군데 자라있긴 합니다.


사람 속 뻥 뚫어놓는 빛깔의 하늘에 한번 더 감탄중.


그렇게 한참을 더 남쪽으로 4시간 가량을 내려가니 슬슬 땅이 황폐화 되는걸 사진으로부터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네, 여기부터 사실상 고비사막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막이라고 해서 거대한 사구를 기대하셨겠지만, 그건 저 밑에 내몽골에 바단지린 사막 정도까지는 가야 볼 수 있습니다... (바단지린도 고비사막의 일부이긴 합니다) 고비사막은 대부분은 저런 황폐한 자갈 사막이기 때문이죠.


잘 가다가 갑자기 통제된 도로. 이 말인즉슨, 더 이상의 포장도로는 없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펼쳐지는 황량한 광경. 덤으로 온도도 올라간 것을 몸소 느낍니다.


다시 포장도로가 나타나는 듯 하다가... 결국은 벗어날 수 없는 비포장의 지옥에...


어느 비포장도로 한 가운데 잠시 정차. 밖으로 나와 몸을 일으켜보니 온 몸이 찌뿌둥 해진걸 실시간으로 느끼는 중... ㅋㅋㅋ


그래도 초원지대는 한 5키로마다 한명씩은 보였던 것 같은데, 고비사막 쪽으로 내려오니 진짜 아~무도 없습니다...


이게 제가 6일간 타고다닌 푸르공. 푸르딩딩한 색깔이 꽤 매력적인 녀석이죠.


빵댕이에 대고 찍어봤습니다. 참 섹시가이네요.



워낙 뻥 뚫려있다보니 환일현상도 관찰됩니다.


다음 목적지인 차강 소바르가까지는 아직 한시간 가량 남은 상황...


해는 져가고 있는데... 과연 해가 지기 전까지 도착할 수 있는 걸까요...?


그 결과는 다음 편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