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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참고자료부터 놔두고 시작한다. '밀양~김해 구간 14.5km는 연약지반으로 첨단 기술력과 철저한 안전시공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문구 보이지? 밀양-김해 구간은 현대에도 난공사 구간임. 경부고속도로가 경주-언양으로 간 이유가 이것 때문임. 당시에는 이를 극복할만한 능력이 없었음. 


경부고속도로가 구미를 지나는 거 보고 박정희 고향이라서 그렇다고 우기기도 하던데 지형도 펴 놓고 아무리 봐도 대전에서 대구, 부산으로 가는 길은 구미를 지날 수밖에 없음. 경부선이 원래 금오산으로 가다가 고개를 못 넘어서 결국 구미로 선로를 이설한 건 아는지 모르겠네.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는 필연적으로 구미를 지나가게 되어 있음. 


그리고 구미가 박정희 고향이라서 주된 투자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구미가 아니라 다른 곳을 선택했어도 경부축선 상의 어느 한 지점이지 결코 전라도, 충청도 같은 호남선 축 위의 지점일 수는 없었음. 서울과 부산을 대한민국의 쌍두로 정해 놓고 그 두 꼭지점을 잇는 경부축에 교통 등의 인프라를 이미 투자해 놨는데 그런 인프라를 또 다른 곳에 투자해가면서 짓는 건 그 시대에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음.  구미는 경부선, 경부고속도로 둘다 지나고 낙동강이 지나 공업용수도 풍부했으며 그때도 대도시였던 대구의 자본과 노동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었던 상당히 좋은 입지였음. 


동남해안이 무역항으로 최적지였다는 건 다 아는 얘기겠지만 경제 개발 초기에 경부축 위주로 개발한 것도 불가피했음. 경부축 위주의 개발을 피하는 길은 단 하나, 최전방인 서울의 포기 밖에 없었음. 수도를 옮기고 서울을 지금 경기 북부처럼 군사 용지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서울과 동남해안을 잇는 경부축에 인프라가 먼저 놓이고 발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 이는 영남 안에서도 확인되는데 경부축에서 떨어진 경북 북부와 경남 서부는 극도로 낙후된 지역인 걸 바로 알 수 있음. 호남선 축 사람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발전 기회를 뺏긴 거지, 영남에 뺏긴 게 아님. 인구 추이를 보더라도 경상도가 한국 인구를 빨아들인 게 아니라 수도권이 빨아들인 게 바로 확인되는데 왜 엉뚱한 데 화풀이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