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大蒙)견문록 시리즈

1편: 몽골 입국기

2편: 이 시국에 러시아? (1)

3편: 이 시국에 러시아? (2)

4편: 울란우데

5편: 바이칼 호수

6편: 부랴티야의 불교사원

7편: 울란우데 마지막 날

8편: 몽골 종단철도

9편: 울란바토르

10편: 울란바토르광역시(?)

11편: 복드 칸의 겨울궁전

12편: 로드 투 고비사막

13편: 차강 소바르가

14편: 욜링 암

15편: 홍고링 엘스


홍고링 엘스에서 거대한 사구와 불타오르는 석양을 감상한 후, 해가 완전히 지고 원래 있던 게르 캠프로 돌아온 돚붕이.

날을 보아하니 구름 한점도 없고, 날씨도 건조하고 달도 완전한 삭망이다보니 오늘이야말로 별을 제대로 찍어볼 찬스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몽골은 다들 아시다시피 울란바토르를 제외하고 거의 국토 전 지역이 보틀 스케일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오지(?)이기 때문에, 몽골에 오기 이전부터 이 부분은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간 편이었습니다.


...이번 편은 사진 감상을 위해 말을 많이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결과물을 보실까요?


선명하게 보이는 은하수에 카메라 렌즈를 겨누고 처음으로 찍은 사진.

이 사진을 보자마자 오늘은 역대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여지껏 이런 별 사진은 (제 카메라에서) 본 적도 찍어본 적도 없었거든요.


게르와 함께. 이래야 몽골이죠.



역시나 선명한 은하수의 다른 부분.


하늘에 깨알을 뿌려놓은것 같이 많은 별들 때문에 별자리 찾기가 참 힘듭니다... ㅋㅋㅋㅋㅋ


북두칠성을 향해 찍어본 사진인데, 노출을 좀 많이 길게한 바람에 별에 꼬리가 생기긴 했지만, 북두칠성의 여섯번째 별이 쌍성인건 여전히 잘 담깁니다.




밤이 깊어지며 더더욱 선명해지는 은하수.


푸르공과 함께 찍은 은하수.


아이폰으로 담기는지 한번 시도는 해봤는데... 역시 아잇폰으론 밤 사진은 무리...


전에 화천에서도 찍어봤지만, 이번에도 (당연하게도) 선명하게 보이는 목성과 그 주변의 4위성.


어디다 대고 찍었는지 기억조차 못할 정도로 많았던 별.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지평선에서 떠오른 플레이아데스 성단. 카메라가 더 좋은 물건이었다면 정말 아름다운 사진을 담을 수도 있을텐데요... ㅠㅠ


옆 게르 캠프와 밤하늘. 거리가 가까워 보이지만 망원으로 땡긴 녀석이라 실제론 거리가 꽤 납니다 ㅋㅋㅋㅋㅋㅋ


바이칼에서와 같이 이번에도 선명하게 찍힌 안드로메다 은하.


이번에도 준비해본 밤하늘 타임랩스. 좀 급하게 비디오를 만들다 보니 영상 초반 설명에 오타나 문법 오류가 좀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별 사진은... 이게 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제가 봤던 밤하늘 중에서 가장 선명한 은하수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사실 화장실(?)을 가려고 잠깐 게르 밖으로 나왔었는데, 제가 사진을 찍었을 시점보다도 더더욱 선명해진 은하수를 보고 말 그대로 지려버렸습니다... ㅋㅋ

비몽사몽한 상태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엄청나다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였네요.


...그러다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6시 30분경, 또 급히 화장실 이슈로 인해 잠에서 깨 게르 밖으로 나왔는데...


아침에 눈도 제대로 못 뜬 상태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그만큼 저한텐 비현실적인 풍경처럼 보였습니다.

무슨 화성에 온건가...? 싶은 그런 느낌이요.






어제 다 못 보여드렸던 아침 햇살을 받은 모래언덕. 전날의 그 불타오르는 느낌하고는 또 다른 감상이에요.



그리고 21세기 유목민들의 생활 방식. 저 양동이에 물을 직접 채워넣는 세면대하고 태양열 전지판, 그리고 위성TV 안테나를 이런 곳에서 보다니 좀 인상적인 광경이었습니다.


드디어 다음 편이면 고비 사막에서의 마지막 편이 되겠네요. 벌써 몽골 답사기의 끝이 거의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만간 세계 각지에서 찍은 별사진 비교 글로 먼저 한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