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 도시의 규모나 경관 자체는 내가 사는 부천이랑 비슷함. 전주한옥마을도 그렇고 풍남문도 그렇고 도시가 전통을 많이 강조하는 느낌. 한옥마을에 경기전, 전동성당 등 볼거리가 많고 근처에 오목대라는 누각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경치가 진짜 죽인다. 그리고 태조로 근처만 유명한데 태조로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주향교가 있음. 그쪽이 진짜 한옥마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임. 점심으로 남부시장에 있는 현대옥 콩나물국밥을 먹었는데 콩나물 싫어하는 내가 국물까지 싹다 비울 정도로 맛있었다. 아쉬운 건 가격대가 8000원이라 높았다는 거? 전주동물원도 갔는데 아주 나쁘진 않은데 볼거리가 특별히 있지는 않음. 야시장도 가보고 싶었는데 금요일에 열린대서 포기(전주에 있을 때가 목요일이었음)하고 광주로 향함.


광주 - 요약해서 말하자면 양림동 펭귄마을이랑 무등산이 갑이었음. 그 정도로 볼 게 없음. 60년대만 해도 경양방죽이나 유림숲같은 명소가 있었다고 하는데 개발하면서 싹 다 없어졌다고 하는데 굉장히 아쉬움. 양림동 펭귄마을은 사람들이 그래도 많이 찾는지 빵집이나 오락실이 들어서 있는 등 상업화가 어느 정도 되어있었음. 하지만 폐품을 재활용해서 펭귄모양으로 장식한 골목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음. 무등산은 시간이 없어서 모노레일만 살짝 탐. 그래도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시 전경은 진짜 죽이더라. 5.18 왜 뺐냐고 물어볼 사람 있어서 하는 말인데 여행을 가볍게 갔는데 그거 넣으면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질까봐. 나 혼자 갔으면 모르겠는데 친구랑 같이 갔던 거라. 도시 자체는 전주의 업그레이드 버전임.


담양 - 다른 곳은 접근성이 안좋거나 겨울이라 풍경이 별로라 죽녹원만 들렀는데 진짜 야트막한 산에 대나무가 잔뜩 있는 풍경이 진짜 죽였고 여기저기 볼거리도 많이 만들어놔서 진짜 좋았음. 죽녹원 초입에 갤러리 있는데 거기 한번 둘러봐라. 뱃살 둘레로 신체 나이 알아보는 것도 있었는데 난 5~60대인가 나왔다. 그 때 나이가 스물셋이었는데 ㅠㅠ. 요즘은 살빼서 조금은 나아짐.


목포 - 원래 나주를 가려다가 볼 게 없는 거 같아서 순천, 화순이랑 같이  고민하다가 순천은 철도로 가면 너무 멀고 화순은 배차시간이 안좋은데다 볼만한 곳이 외곽에 있어서 마지막 여행지로 선택하고 들른 곳. 밤에 유달산에 올라서 목포대교를 바라보는데 경치가... 다음날 아침에 갓바위 보러 갔는데 공사중이라 못보고 근처 해양박물관만 보고 옴. 다보고 나서 목포역으로 갈 때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조선업 경기가 안좋아가지고 젊은 인구가 유출됐고 좀 잘사는 사람만 남아서 거리가 썰렁하다고 한탄하시더라. 좀 안타까웠음.